이 책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될 듯하다. 그리고 루이스와 비교되는 인물로 우리나라 학자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점도 있고. 이런 종류의 책은 소개하는 인물의 저작을 얼마나 충실하게 요약, 또는 발췌해서 소개하느냐에 그 완성도가 달려있는 법이다. 워낙에 훌륭한 인물들을 가지고 왔으니 사실 정리만 잘 해도 어느 정도 기본을 먹고 들어갈 수 있으니.
이번 책의 경우에는 크게 나쁘지 않다. 몇 가지 주제에 따라 두 사람의 책에서 주요 문장들을 가져와 정리했고, 크게 틀렸다고 생각되는 묘사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주 깊게 까지 들어가지는 않지만, 오히려 어떤 사람에게는 이 정도의 쉬운 설명이 좀 더 와 닿을 수도 있겠다 싶다.
다만 중간에 저자 자신이 또 하나의 캐릭터로 등장해서 일종의 사회자 비슷한 역할을 맡는데, 종종 사회자를 넘어 대화의 참가자로 등장해 자신의 말을 너무 길게 늘어놓는다는 게 살짝 아쉽다. 물론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책 제목도 그렇고 독자가 관심을 갖는 건, C. S. 루이스와 이어령의 생각이었으니까.
기독교 교리보다는 기독교 신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권해 줄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