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극장
이와이 슌지 지음, 남상욱 옮김 / RYTH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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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인 이와이 슌지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도 아는 경우가 좀 있을 것 같다나름 여러 편의 영화를 찍어 우리나라에도 개봉했던 일본 영화감독이다이 책은 그가 틈틈이 영화를 한 편 찍고 편집하는 와중에 한 잡지에 기고한 영화 소개 칼럼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책 제목인 쓰레기통 극장이 독특해서칼럼 제목들 중에 하나인가 싶었는데 그렇진 않다아마도 이 책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 그저 소소하게 자신에게 의미있는 영화들을 소개한 작지만 소중한 책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다이건 첫 번째에 배치되어 있는작가의 어린 시절 텔레비전 영화 속 드라큘라에 관한 추억을 떠올리는 데서도 살짝 느껴진다.


책은 영화를 소개하지만단순히 영화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작가 자신의 추억 이야기를 함께 풀어놓는다아니 오히려 이쪽이 주인 것 같고영화는 대충 가져다 붙인 것 같을 때도 있고..




영화 소개 칼럼 뒤에는 그걸 쓰고 있는 작가의 지금 상황에 관한 글이 주절주절이어진다영화 촬영 현장에서 짬을 내 글을 쓰고 있기도 하고미국까지 넘어가서 편집과 후반작업을 하는 중이기도 하고영화가 완성되어 시사회가 시작되었지만정작 감독 자신은 또 다른 작품을 찍는 중이라 첫 상영을 지켜보지 못했다고 투덜거리기도 한다뭔가 소소하고평범한 생활인으로서의 영화 감독의 이야기를 살짝 엿보는 것 같아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다만 이 두 번째 부분의 편집을 왜 이 모양으로 했는지 모르겠다본문보다 글씨체도 훨씬 작고눈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폰트를 사용했다뭔가 덜 정형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나 보다 싶지만폼을 내더라도 책은 읽는 사람 눈이 편하게 하는 게 가장 기본이다내가 편집장이었다면 이런 편집은 무조건 반대했을 듯.



아무래도 연배가 나보다 높은 감독인지라익숙하지 않은 영화도 많다하지만 최신의 책이 늘 좋은 게 아니듯오래된 영화들 중에서도 고전처럼 좋은 영화들은 늘 있는 법이니까영화에 관심이 좀 있다면 즐겁게 볼 수 있을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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