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은 페이지수가 700쪽 가까이 되는 데다, 내용 역시 경제와 역사, 법과 정치, 문화, 철학까지 다양하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이나 문화 쪽은 상대적으로 양도 적도 내용도 간략한 요약 정도에 불과하긴 하지만.
사실 저자에 대해 따로 악감정은 없다. 몇 년 전 교회에서 했던 한 특강의 강사로 와서 이 책에 실린 내용과 비슷한 강의를 하는 걸 잠시 지켜본 게 인연의 전부이니까. 대한민국의 건국과 이승만, 기독교 등이 섞인 강의였는데,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편향돼 좀 듣다 나왔다. 저자가 운영한다는 유튜브 채널 같은 것도 일부러 찾아 들어본 것도 없고, 그래도 좀 우려가 되는 건 역시 앞서의 그 강의에서 보여준 독특한 관점 때문이었다.
또, 개인적으로 이 책을 굳이 들게 된 건, 아는 후배가 한 번 어떤지 읽어봐 달라고 요청을 해서다. 읽어야 할 책들은 많지만, 또 요청이 들어오면 읽어주는 게 인지상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