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말기에 병원에서 기계호흡장치를 달고
인공영양을 받으며 최대한 버티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마치 현대 사회 죽음의 통과의례로 자리 잡은 듯하다.
이는 엄밀히 삶의 연장이 아닌 죽음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처럼 병원임종의 가장 큰 문제는
죽음이 인간적인 마무리가 아니라
하나의 의학적 사건으로 처리된다는 것이다.
- 박중철, 『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