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전체에 서양식 유머가 가득하다. 예를 들면 “그다지 조용하지 않은 사람” 항목에는 휘파람 부는 사람, 코를 훌쩍이는 사람, 콧노래 하는 사람, 방귀 뀌는 사람, 쯧쯧 차는 사람이 속해있는데, 이들이 조용한 중고서점에서 들어가서 얼마나 주변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지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다.
물론 이런 유머는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게 아니라서, 애초에 중고서점 같은 데 가본 적이 없는 사람(또는 그냥 책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거의 별 의미를 갖지 못하는 유머일 것이다. 여기에 나온 이야기를 보며 킥킥 웃을 수 있다면, 책 내공이 어느 정도 쌓인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체적인 내용을 너무 진지하게 볼 필요는 없다. 그냥 웃으면서,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지 않나 잠시 떠올려보며, 다시 헌책방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