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에 ‘몬스터’가 들어가 있긴 했지만, 그게 실제로 화면에 나타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 전반에 걸쳐서 정말로 나무 괴물이 등장해서 주인공 코너와 “대화”를 시도한다. 그렇다. 괴물이지만 막 때려 부수는 게 아니라 소년과 대화를 시도하는 괴물이다. 덩치가 크니 움직일 때마다 뭔가 부서져 나가긴 하지만, 대화가 끝나면 다시 원상복귀 되는 것으로 보아 현실 세계의 괴물이 아니라는 걸 금세 짐작할 수 있다.
주인공 코너는 부모가 이혼한 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년이다. 그런데 그 어머니마저 큰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학교에서는 왜소한 체구의 코너를 괴롭히는 패거리들이 있다. 여기에 코너를 자신에 집에서 생활하게 하려는 엄격한 외할머니까지.
앞서 말한 괴물이 결국 소년의 상상 속 판타지였다면, 그건 그에게 영향을 끼친 무엇이 형상화된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럼 과연 괴물의 정체는 과연 뭐였을까. 물론 영화 말미에 그 정체는 어느 정도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