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의 웅변
빌 프랑수아 지음, 이재형 옮김 / 레모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재미있다. ‘정어리의 웅변’이라.. 정어리를 먹어본 적이 있던가. 집에서 먹어본 기억은 없고, 아마 어떤 횟집에서 구워준 것을 먹어보지 않았나 하는 기억 아닌 기억이 난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적당히 기름져서 맛있었던. 물론 그런 정어리가 마이크 앞에 서서 뭐라고 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책의 장르는 동화가 아니니까.


저자는 해양생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 책은 그렇게 바다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의 생활양식과 그에 관한 인간들의 기억들을 재미있게 엮어내는 내용이다. 책 제목의 정어리 이야기는 저자가 학창시절 따분한 수업에서 도망쳐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어느 정어리 한 마리에서 따온 것이고, 책에는 이외에도 수많은 물고기들이 등장한다.


전반적인 느낌은 에세이 같기도 하면서, 또 과학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살짝 든다. 또 일부 내용에서는 오래된 전설과 옛날이야기도 담겨 있고. 전반적인 터치는 가벼우면서 생각해 볼만한 꺼리를 던져준다. 대체로 거의 항상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생각보다 복잡하면서 때로 인간과 특별한 교감을 하기도 하는 물고기들에 관한 찬사가 그 주요 내용.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에 관해 이런 책까지 써 낼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물 공포증을 가지고 있어서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꺼리긴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한 번쯤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