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과 결혼하면 위법일까?
전편과 마찬가지로 윤아가 연기하는 민영은 북에서 온 철영을 짝사랑 하고 있다. 일단 그 엄청난 외모와 하드웨어를 보고 반했다는 설정인데, 유해진과 함께 망가지면서 영화에 웃음을 더해주는 역할이다. 예쁘기로 유명한 윤아가 작정하고 망가지는 역할을 하는 게 신선했었다. 물론 아직 연기력을 평하기엔 경험과 연습이 많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현빈이 연기하는 철영의 반응도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아내가 이미 죽었다는 설정 때문인지, 민영이 잭을 보고 반하는 눈치를 보이자 은근 서운함을 표하기도 하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기다리겠다는 민영에게 작은 선물까지 건네준다. 만약에 3편이 나온다면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궁금한 부분.
그런데 영화 초반 다시 만난 철영을 반가워하는 민영에게, 철영은 둘은 어쩔 수 없는 사이라는 식의 대답을 한다. 둘이 결혼을 하고 싶으면 먼저 통일을 시키고 오라는 말과 함께. 문득 궁금해졌다. 대한민국 국적의 사람이 북한 국적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게 법적으로 허용될까? 우선 우리 헌법에는 북한 땅도 우리나라 땅이라고 되어 있으니, 거기 사는 사람들도 우리 국민으로 인정될 것 같기도 하고, 반면 국가보안법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경우에 따라 북한을 이롭게 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영화 속 남북 관계는 어느 정도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최근에는 또 악화일로니 참 어렵다. 우선은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면서 안정적으로 협력, 또는 최소한 관계를 맺는 정도라도 되면 좋겠는데, 아직은 영화 속 이야기로만 보이니 안타까운 부분. 남과 북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결혼을 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