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

학위라는 건 어떤 주장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자격 같은 것이려나...

사실 아무리 책을 읽어도 내가 모르는 정보라든지

새롭게 발견된 사실 같은 것들이 나올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

때문에 뭔가 주장을 할 때는 언제나 잠정적인 분위기를 띨 수밖에.

그런데 일단 어떤 분야에 대한 '박사'가 되었다는 건

그 분야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그리고 과감하게) 어떤 내용을

떠들 수 있다는 자격을 부여받은 것과 같다.

책이든 인터뷰든 일단 그렇게 단호하게 내뱉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같고.

문제는 그렇게 자신있게 내뱉은 말들이 틀렸을 경우인데

(지금 읽고 있는 책에도 사실과 다른 정보가 몇 개 보인다)

뭐 정치인들과 비슷하게 학자연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오류를 깨끗하게 인정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듯하다.

언제나 새로운 주장으로

앞선 주장을 잊히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하면 그만이니까.

또 하나,

요샌 자기 전공도 아닌데 꽤나 자신있게 떠드는 사람도 여럿 보인다.

미학 전공자가, 기생충학 전공자가 정치에 관해 떠든다거나

그걸 또 무슨 언론사에서 권위있게 받아쓴다거나..

영양가라곤 홍차 찌꺼기보다 없어 보이는 말과 글들이

학위나 지위라는 배경을 힘입어 여기저기 얼굴을 들이민다.

글 읽는 사람으로서 꽤나 고약한 풍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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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2-09-28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정치판이 개콘보다 더 웃으워진것이 어제오늘의 일이아니므로 기생충학자나 미학학자가 말못할 이유가 없겠지요.

노란가방 2022-09-28 16:30   좋아요 0 | URL
아!

2022-09-28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란가방 2022-09-28 19:17   좋아요 1 | URL
네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견제도 하고 그래야 조금 더 나아진다고 봅니다.
문제는 학위나 교수라는 ‘권위‘를 가지고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도 낫지 못한 사람들의 의견이
굉장히 권위있는 주장인 양 대접받는 모습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