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결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과거를 불러내고 미래를 예측한다.

마치 미래가 다가오는 속도가 너무 더뎌서 재촉이라도 해보려는 듯이,

또는 너무 빨리 날아가 버린 과거를 붙들어 두기라도 할 듯이 도로 소환해 낸다.

인간은 얼마나 슬기롭지 못한지 제 몫이 아닌 시간 속을 헤매고,

반면에 유일하게 스스로 어찌해 볼 수 있는 시간에 관해서는

조금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 블레즈 파스칼, 『팡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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