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복잡.

신박하다인간의 몸에 범죄자들을 가둬두는 외계의 존재들그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이어졌고또 그렇게 갇힌 범죄자들이 인간의 몸 밖으로 나오는 걸 막으려는 가드(김우빈)까지 존재한다는 설정.


영화는 고려시대 탈옥자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여성의 어린 아이를 가드가 데려와 기르는 것으로 시작한다시간은 어느덧 현재가 되었고(시공간 이동기술이 있다), 호기심 많은 아기는 이제 초등학생으로 자라서 자신을 길러준 아빠가 수상하다는 호기심을 품고 있는 상황그러던 중 새롭게 죄수들을 인간의 몸에 가둬두는 작업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고탈옥을 한 죄수들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힘에 부쳤던 가드는 녀석들을 끌고 과거로 돌아간다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소녀는 자라 김태리가 되었다!





분명 흥미로운 소재인데스토리라인이 좀 복잡하다과거에서 데려온 소녀가 현대에서 자라다가 다시 과거로 간다는 이야기인데김태리가 연기하는 이안이라는 캐릭터가 과거로 돌아가 만난 주술사 무륵(류준열)가 또 한 명의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스토리를 좀 더 꼬아놓는다특히 영화 말리 그 무륵과 이안이 어린 시절 만난 적이 있었고무륵 안에도 뭔가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니...


이 정도 스토리라인이야 잘 따라가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닌데문제는 영화 자체가 굉장히 빠르고 액션도 많은 지라 이런 고민이나 추론을 잠잠히 해 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거다그래도 단서는 충분히 주어져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발전하는 한국영화 CG.

사실 이제 우리 영화 CG가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놀라는 시대는 지난 것 같긴 하다그래도 이 영화는 확실히 감탄을 자아내는 면이 있다영화의 특성상 적지 않은 CG가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데대체로 전혀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린다영화의 배경이 단순히 현대만이 아니라 과거(아마도 조선시대?)도 포함하고 있어서역사적 감각과 함께 판타지가 섞여서 꽤 재미있는 분위기가 나왔다.


앞서도 이야기 했지만영화가 매우 빠르다뭔가 거대한 이야기를 배경에 두는 것 같지만그 이야기를 하느라 한참을 진지하게 설명하는 식으로 보내지 않고일단 부딪히고 사건을 벌이고그 과정에서 사연을 풀어낸다물론 이 과정에서 김태리의 어린 시절이 사서 고생을 하는 빌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오락 영화로서의 미덕을 갖췄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염정아 파이팅.

사실 이 영화의 신스틸러는 염정아였다오락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개그 캐릭터를 조우진과 함께 맡았는데이렇게까지 망가질 줄 아는 배우였나 싶을 정도로 요소마다 슬랩스틱을 제대로 보여준다이 푼수 콤비가 아니었으면 영화가 훨씬 덜 재미있어질 뻔했다어쩌면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무륵이 부리는 두 고양이 요괴(?)인 신정근과 이시훈이 완전히 묻혀버릴 정도.


오랫동안 봐왔던 배우고최근에는 예능에도 출연해서 좀 더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싶은 느낌이었다확실히 완숙해져서 힘을 제대로 뺄 줄 아는 수준이랄까아무튼 보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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