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웨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도토리숲 그림책 7
루피타 뇽오 지음, 바시티 해리슨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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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본 그림책이다표지에 통통하면서 귀여운 흑인 어린이가 뭔가를 찾는 듯한 표정으로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어서 호기심을 자아낸다전반적으로 보랏빛 바탕에 별들로 쓰인 술웨라는 제목도 썩 멋있다전반적인 그림체는 일러스트 느낌이라 이전에 봤던 책들과는 차이가 있다.


또 하나 본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언급해야 할 요소가 남아있다바로 저자인 루피타 뇽오다이 이름이 익숙한 사람은 아마 헐리우드 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분일 듯한데, “노예 12을 시작으로좀 더 유명하게는 마블의 블랙팬서에 여전사 나키아 역으로 출연했던 바로 그 배우다.



작품은 주인공 술웨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이른 아침 해가 뜰 때의 하늘같은 어머니와 해가 질 무렵의 노을 같은 아버지의 피부색그리고 한낮처럼 환한 언니까지술웨는 자신이 누구와 닮지 않은 짙은 검은색 피부를 가지고 있음을 속상해 하고 있다.


그날 밤별똥별을 타고 밤과 낮이라는 자매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를 듣게 된 술웨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처럼(스와힐리어로 술웨는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자신을 어둠게만 보지 않고 빛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이야기는 인종차별과는 또 다른 차원의 차별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등장하는 인물들이 애초에 모두 흑인이었으니까여기서 제시되는 건 이른바 색차별이라고 불리는 차별이다오랜 유럽의 식민지 시절을 거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는 백인들의 피부색을 미인의 그것으로 여기는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따지고 보면 이 또한 제국주의의 유산인 셈이다.


동화는 다름의 이해그리고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담고 있다한 때 세계화 시대가 온 세상을 한 가족으로 만들어 줄 거라는 순진한 기대를 하기도 했었지만오늘 우리는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자국이기주의가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고 있다자유무역의 이상은 점차 희미해지고 자국우선주의가 외교와 경제의 영역에서 점점 주가 되고 있고한 나라 안에서 민족 간인종간 갈등은 그치지 않고 있다.


낮도밤도 모두 필요한 것이라는 동화 속 메시지는 오늘 우리 사회에 얼마나 울림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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