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본 그림책이다. 표지에 통통하면서 귀여운 흑인 어린이가 뭔가를 찾는 듯한 표정으로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어서 호기심을 자아낸다. 전반적으로 보랏빛 바탕에 별들로 쓰인 ‘술웨’라는 제목도 썩 멋있다. 전반적인 그림체는 일러스트 느낌이라 이전에 봤던 책들과는 차이가 있다.
또 하나 본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언급해야 할 요소가 남아있다. 바로 저자인 루피타 뇽오다. 이 이름이 익숙한 사람은 아마 헐리우드 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분일 듯한데, “노예 12년”을 시작으로, 좀 더 유명하게는 마블의 “블랙팬서”에 여전사 나키아 역으로 출연했던 바로 그 배우다.
작품은 주인공 술웨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른 아침 해가 뜰 때의 하늘같은 어머니와 해가 질 무렵의 노을 같은 아버지의 피부색, 그리고 한낮처럼 환한 언니까지, 술웨는 자신이 누구와 닮지 않은 짙은 검은색 피부를 가지고 있음을 속상해 하고 있다.
그날 밤, 별똥별을 타고 밤과 낮이라는 자매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를 듣게 된 술웨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처럼(스와힐리어로 술웨는 ‘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자신을 어둠게만 보지 않고 빛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