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수없이 많았던 여러 이슬람 왕조들 중 하나라는 걸 기억하기라도 했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 테고, 난공불락의 요새인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함락시켰던 주인공이자,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국이라는 점까지 안다면 역사덕후쯤 되지 않을까?
방금 말한 사건들은 세계사적으로도 꽤 중요한 일들이었다. 우선 콘스탄티노폴리스 함락이 1453년이었고, 제1차 세계대전은 1915년이다. 엄청나게 오랫동안 존재했던 나라다. 건국부터 멸망까지 600년이 넘게 지속되었고, 전성기에는 오늘날의 튀르키예, 키프로스,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집트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전역, 세르비아, 불가리아, 알바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일부, 예만 등등에까지 이르는 엄청난 영토를 보유한 나라였다.
당연히 세계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그런 오스만 제국임에도 그 나라에 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로부터 먼 나라라고 생각해서일 수도 있지만, 정작 프랑스나 영국이 멀긴 더 멀다. 서아시아 역사에 관한 전반적인 관심의 저조함, 그리고 어쩌면 이슬람에 대한 반감 같은 것들이 복합하게 엮여있는 건 아닐까 싶다.(애초에 그냥 역사에 관심이 없을 가능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