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엑소시즘 장르물.
영화는 구마의식을 행하고 있는 한 신부(배성우)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방 안에서 들리는 괴성에 문밖에 있던 어머니가 달려 들어오면서 의식은 실패하고, 결국 악마에 사로잡힌 소녀는 끔찍하게 죽음을 맞는다.
그 뒤 실의에 빠져 있는 신부의 형 강구(성동일) 가족이 한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진다. 이사 온 직후부터 이상하고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고, 가족 중 한 명과 꼭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나머지 식구들을 위협하며 나선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사건의 배경에 초자연적인 일이 있음을 짐작한 가족은 강구의 동생인 신부 중수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렇게 벌어지는 엑소시즘 한 판이 영화 중후반부의 스토리.
사실 영화 자체는 그리 새로운 게 없다. 전형적인 엑소시즘 장르 공식에 충실한데다가, 의식의 절차나 방식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 같지도 않았고, 초반의 희생자와 그로 인해 실의에 빠진 주인공,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어 성공한다는 이야기까지.
그렇게 치면 연애물이니 법정물이니 하는 장르물은 다 같다고도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역시 디테일이 아니겠는가.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라든지, 이런 영화 같은 경우 엑소시즘에 동원되는 색다른 절차라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악마의 기발한 등장이라든지 하는. 이 중에서는 세 번째에 좀 힘을 기울인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딱히 인상적인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