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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삶으로의 초대 - 하나님나라를 향한 여행 안내
김형국 지음 / 비아토르 / 2017년 3월
평점 :
기독교의 기초적인 사항을 소개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총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일종의 예비적 고찰인 1장에서는 사람들이 기독교를 믿게 되는 세 가지 방식인 생활양식, 경험, 탐구를 소개하고, 어느 방향으로 접근했든 결국 세 가지 요소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기독교를 믿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을 검토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유신론과 무신론을 대조하면서 유신론의, 기독교의 우월함을 제시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는지(3장), 하나님의 창조와 변질(4장), 죄가 일으킨 문제와 영향(5장),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6장), 결단의 촉구(7장) 등이 이어진다.
기본적으로 창조, 타락, 구속이라는 기독교 세계관의 틀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 초심자를 대상으로 했기에 ‘행복’이라는 주제를 초반에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다. 최고의 행복을 원하지만 얻을 수 없는 상황,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내용이 전개된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초반부, 2장이었다. 저자는 유신론과 무신론이 똑같이 확신의 문제임을 옳게 지적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넘어간다. 물론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이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훨씬 긴 지면이 필요할 것이고 그걸 이 초보적인 안내서에 싣는 것이 무리였을 수도 있다. 그래도 유신론을 그냥 전제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식 대신, 간략하게라도 설명하고 넘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 유신론의 다양한 관점들과 기독교의 차이를 단순히 ‘소통’으로 축약시킨 것도 아쉽다. 예컨대 뉴에이지는 신적 존재(혹은 느낌)과의 소통에 대단히 집중한다. 신이 인간 가운데 들어와서 메시지를 전한다는 콘셉트는 불교나 힌두교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이들 종교의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생각해 보면 그들이 전부 어떤 자력구원을 전제하고 있다고 볼 수도 없다. 요컨대 제 유신론들 중에서 기독교의 독특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초심자들에게 기독교를 설명하는 데는 괜찮은 책이다. 어차피 이런 책을 보는 사람들이란, 믿을지 말지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보다는 믿기로 결심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으니까. 그리고 이쪽이라면 위에서 말했던 미비점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고.
소위 선물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