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다 가을하다
최상규.최종현.최훈 지음 / 나다운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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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쓴 에세이집이다사실 이 부분만 해도 흥미가 생긴다아버지랑 같이 책은커녕 제대로 대화나 하는 아들이 몇이나 될까사실 여러 편의 짧은 에세이가 모아져 있는 책 속에서어떤 부분이 아버지가 쓴 것이고 어떤 부분은 아들이 쓴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는 않다물론 일부 글에서는 내용으로 봐서 짐작할 수는 있지만어쩌면 두 사람의 고민이 함께 섞여서 아버지 쪽이 정리를 한 것일 수도 있고어찌 되었든 그 시도가 좋아 보인다.

 


여러 편의 글이지만그래도 크게 보면 어떤 주제가 보인다바로 고민이다살면서 이런 저런 고민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작은 고민들은 시간이 지나면 굳이 일부러 풀지 않아도 알아서 풀리기도 하지만어떤 고민들은 우리의 삶을 뒤흔들기도 한다.


사실 우리는 고민을 풀어나가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한 채 사회로 나온 것 가기도 하다성인이 되기 전에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이전 세대와 달리오늘날에는 그저 학교와 학원을 오고다면서 온실 속 꽃들처럼 보호만 받으며 자라온 느낌이다온실 문이 열리고 찬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금세 시들어버리는 건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건문제를 조금 떨어져서 보면서 객관적인 시야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지나치게 문제만 생각하기 보다는 생각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게 필요하다나아가 자존감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고굉장히 중요한 조언들인데이런 건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버지와 아들이 공동작업을 할 수 있었던 건그 아버지와 아버지의 아버지 사이가 화목했기 때문이구나 싶다몇몇 글에 언급되는 아버지의 아버지는 평생을 농부로 살아오신 아흔 살이 넘으신 어르신인데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그걸 오남매가 역할을 나눠서 정말로 추진했다는 일화인데참 멋있다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배운다.


잔잔하게 읽어 볼만한 책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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