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불공정한 예술이다.
무대 위에서 단 한 번 만에,
그것도 수많은 낯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내야 한다.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어린 시절부터 기술을 연마했다고 해서
그 노력이 반드시 결과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소리는 시간과 함께 날아가버리기 마련이고,
아무리 성실한 연주자라도 그 소리를 다시 잡아서 수정할 수는 없다.
- 김호정, 『오늘부터 클래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