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 소원우리숲그림책 9
양선 지음 / 소원나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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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본 동화책이다새로 시작한 일 때문에 좀 피곤한 상태라도서관에서 빌려온 어려운 책이 머리에 잘 안 들어온다그럴 땐 좀 쉬운 책으로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



책은 하늘에서 반짝임이 땅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반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무엇은세상을 반짝이게 만들기 위해 찾아왔다보석과 폭죽호숫가 등 자양한 장소를 찾아다니던 반짝이는 어느 날 케이크의 촛불 위에 앉아 있다가 한 소녀의 반짝이는 눈을 발견한다그리고 소녀의 눈 속으로 들어간 반짝이는 이후 여러 사람들의 눈 속을 다니며 그들을 반짝이게 만들었다는 이야기.


결국 가장 빛나는 건다이아몬드도화려한 축제(불꽃놀이나 호화로운 식기를 사용해 하는 식사들)도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누구나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세상살이가 쉽지 않아서요새 많은 사람들이 의기소침해지기 쉬운데 이런 위로가 가끔은 필요하기도 하지.


책 표지도 그렇고본문 전체가 짙은 카키색으로 되어 있어서 약간 어두운 느낌이다반짝이의 밝음을 표현하기 위해 밤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그럴까덕분에 조금은 특별한 느낌이 나는 동화책이 되었다그리고 다른 책들과 달리 옆으로 넘기는 게 아니라 위아래로 넘기도록 편집되어 있는 점도 재미있다위로부터 아래로 읽어나가는 구도인데반짝이가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배경을 보면 또 썩 잘 어울린다.


 

문득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반짝임을 발견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상대를 경쟁자로만 보고의심하고 질투하는 게 어느 새 몸에 익어버려서반짝임은커녕 단점과 문제점만 찾으려고 애쓰고 있지는 않은지그렇다면 삶이 참 팍팍해 질 것 같기도 하고.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의 눈 속에서 반짝임을 찾아보자그리고 그걸 발견했다면 반드시 이야기 해 주자자기 눈 속 반짝임은 볼 수가 없는 법이라서우리가 말해주지 않으면 자신이 얼마나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 채 실망하고만 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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