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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 - 사소한 일에도 흔들리고 부서지는 당신에게 필요한 마음의 기술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전경아 옮김 / 갤리온 / 2021년 1월
평점 :
유리멘탈이라는 말이 있다. 유리처럼 쉽게 깨지는, 약한 정신력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요새는 좀 소심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기도 하는 것 같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그렇게 매일매일 정신이 탈탈 털리는 사람들을 위한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의 일반적인 조언을 담고 있다.
몇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전반적인 조언의 맥은 비슷하다. 우선 상황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대체로 관대하거나 이해심이 많은 조언을 건네면서도 유독 자신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나에게 조금은 따뜻하고 우호적인 조언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상황이 염려하는 것보다 조금은 더 낫게 보일 것이다.
두 번째는 ‘지금’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미리 염려하고 불안해해서는 당장 현재의 일도 제대로 즐기거나 누릴 수 없다. 또,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하면 안심할 수 있는 미래가 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세 번째 조언은 ‘나 자신’을 좀 더 아껴줄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건 단지 자기중심적으로 살라는 말과는 조금 다르다. 늘 자신을 학대하는 식의 사고가 일상적인 ‘유리멘탈들’에게 하는 조언이니까. 나 자신을 돌보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다른 사람의 일을 대신 해 주느라 자신을 살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과감히 ‘나의 일’을 먼저 돌아보라는 거다. 쓰러지기 전에.
각 장마다 대여섯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의 짧은 주제들이 몇 개씩 묶여 있어서 읽기에 편하다. 내용도 그리 심각하거나 전문적인 용어가 난무하는 게 아니라(일종의 심리 상담 에세이 느낌), 개인적으로는 지하철 안에서 금세 다 읽을 수 있었다.
오늘도 바사삭 멘탈이 부서지는 소리가 가슴에서 들린다면, 그냥 있지 말고 한 번쯤 이런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