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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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윈도우라는 운영체계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의 컴퓨터 접근성을 높여주었던 빌 게이츠는은퇴한 후 공익재단을 만들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스케일도 커서 단순히 지역단위가 아니라 지구단위의 활동을 엄청난 돈을 들여가면서 하고 있으니이쯤 되면 사회적 책임이라는 걸 아는 인사라고 해야 할 수밖에.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일부 지역의 빈곤해방을 위한 프로그램에 한 동안 관심을 갖고 있던 저자는 이번 책에서는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하나씩 정리해 나가고 있다관련 내용을 정리해 나가는데 좋은 참고서가 될 만한 책.

 


기후위기의 핵심에는 탄소가 있다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원소인 탄소는그 특성 때문에 다른 원소들과 쉽게 결합해서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어 낸다일부 과학자들은 우주에 이 탄소가 없었다면 아무 것도 없었을 거라고 말할 정도니까문제는 그렇게 다양한 물질에 들어있는 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라는 이야기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인데이제 그 문제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가 되어버렸다이미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되어 온실효과를 증폭시킴으로써 지구를 덥게 만들고 있는데또 우리는 매년 새롭게 약 510억 톤의 온실가스(책에서는 다양한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환산톤이라는 방식으로 계산한다)를 배출하고 있다.

 

저자는 이 510억 톤을 제로(0)로 만드는 것만이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말한다단순히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제로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국제사회가 회의를 열어 내미는 자체 해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이미 배출된 건 어쩔 수 없으니새로 배출하는 양을 0로 만들어야만 더 급속한 파멸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는 말.(다만 이 제로라는 말은 아무 것도 만들어내면 안 되는 말과는 조금 다른 의미다.)

 


책은 지금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의 양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다섯 항목이 무엇인지그리고 그 영역에서 어떻게 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들 수 있을지를 탐색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각각 전기생산(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제조사육과 재배교통과 운송냉난방이 그것.


저자는 계산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그린 프리미엄이리는 개념을 도입하는데그건 지금 이용하고 있는 방식에 비해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들면서 같은 효과를 내는 데 얼마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지를 환산한 방식이다그린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므로이 분야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집중해야 하지만반대로 그린 프리미엄이 낮거나 마이너스가 되는 영역은 비용 이외에 규제나 정책 등 다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문제 해결을 위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방식이다.


다양한 분야를 살피면서 드는 생각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이다장기적으로 현재보다 세 배 이상의 전기가 필요한 상황에서우리는 화석연료 이외의 방식으로 그 양을 충당할 수 있을까저자가 대안으로 제안하는 초소형 모듈형 원자력발전은 과연 안전하고 깨끗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에 대한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영역들은 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고.


 

과연 인류는 이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을까빌 게이츠는 과학 기술의 능력에 대한 신뢰를 보이면서 어떻게든 풀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낙관적 전망을 이어가는 듯하지만그리고 그런 전망이 맞았으면 좋겠지만인간의 이기심이 발전의 속도보다 더 빨리 앞서나간다면 어떻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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