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에 간 고양이 - 화묘·몽당(畵猫·夢唐), 고양이를 그리고 당나라를 꿈꾸다 화묘 시리즈
과지라 지음, 조윤진 옮김 / 달과소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의 여러 왕조들 중 당()은 가장 화려한 문화를 자랑하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영토의 넓이로만 보자면 몽골제국을 능가할 수는 없겠지만(이쪽이 중국 왕조이긴 한가 싶기도 하고), 이쪽은 문화 쪽으로는 그리 내세울 만한 게 없었고넓은 영토로는 청()도 유명했으나(그러고 보면 넓은 영토는 모두 한족이 세운 나라가 아니라 정복국가였다비슷하다.


사실 당 역시 그 황족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순수한 한족은 아니었으니중국 역사도 참 흥미롭다어찌되었던 당나라 시대는 다양한 이민족 문화들이 적극적으로 수용되어서 매우 국제적인 분위기를 띄었다고 알려져 있다고구려 출신의 장군 고선지가 당군을 이끌고 서역 원정에 나서 사마르칸트를 정복하기도 했고이슬람 제국이었던 아바스 왕조와 칼을 겨누기도 한 시대이기도 하고기독교의 한 분파가 중국에 전해져 경교라고 알려지기도 했던 시대였다.

 


이 책은 그런 화려한 당 시대의 다양한 문화를 고양이를 통해 보여준다(듣기만 해도 흥미롭다). 구체적으로 그 시대의 풍습을 표현하고 있는 여러 그림들의 주인공을 사람에서 고양이로 바꿔놓은 건데그 모습이 퍽 귀엽다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른 고양이들이 함박 웃거나 풍성한 표정을 보여주는 게하나하나 소장하고 싶을 정도.


가로로 길쭉한 큼직한 판형에매 페이지의 오른쪽에는 작가의 고양이 어레인지가 들어간 그림이왼쪽에는 그에 관한 간략한 설명이 붙어 있다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각 장의 첫머리엔 그 장에서 소개되는 내용에 관한 설명이 써있는데그 내용은 다음에 나오는 페이지 설명과도 일부 겹치기도 하니 지루하다면(겨우 서너 페이지 정도긴 하다넘어가도 그만이다.


고양이라도 해서 다 똑같은 모양이 아니다털색도 다양하고 표정도 풍성하다무엇보다 화려한 색감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우리의 한복과는 다른 모양의 복색은 마치 봄날 핀 꽃을 보는 것 같다고양이들이 하고 있는 장신구나 들고 있는 악기와 각종 기구들도 흥미롭고또 하나를 꼽자면 고양이들의 눈인데약간은 과장해 큼직하게 그려놓아서하나같이 귀여워 보인다.

 


고양이와 더불어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만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