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하게도 자신의 기억과 고백,
앞으로는 달라지겠다는 약속에
원수와의 관계가 달려 있다고 환자가 믿게 된다면
우리 입장은 상당히 유리해진다.
이 시점에서 환자는 유일무이한 용서의 수단인 ‘피’를 잊어버리고,
대신 몇 번이고 죄 씻음을 받겠다는
나약하고 무의미한 시도를 하게 된다.
- 앤드류 팔리, 『스크루테이프 비밀보고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