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는 자신이 정치에 뛰어든 것은
진리가 위협받았기 때문이라 하고,
진보는 자신이 약자들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다 정치다.
문제는 교회가 이 논리에 한번 휘말리면,
즉 신앙이 정치화되면
그리스도인의 교제라는 게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동안 학계가 서구 기독교의 역사를 기술해 온 방법을 보며
우리는 흔히 종교가 정치를 망친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치도 마찬가지로 종교를 망친다.
송인규 외 4명,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