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주는 할인쿠폰이라는 미끼를 물고, 

한 밤중에 책을 몇 권 주문했다. 

주말쯤에야 도착할 거라는 예고와 달리 

지난 새벽에 이미 도착해 버린 책들. 

(기사님.. 너무 밤늦게까지 일하지 마세요) 

그렇게 묵직한 식구들이 들어왔으니 

(괜히 아직 읽지도 않았으면서) 마음이 뿌듯하긴 한데, 

이제 슬슬 책장의 빈자리가 얼마 남지 않은 게 보인다.

간만에 책장 정리를 했다. 

잘 안 보는 책들은 대거 알라딘 온라인 중고장터에 내 놓고, 

몇몇 책들은 버리려고 따로 빼놨다. 

몇 권은 보겠다는 지인에게 패스. 

진짜 오래 전에 봤으면서 이사다니며 

여기저기 끌고만 다닌 책들이 제법 있다. 

대부분은 나중에 볼지도 모른다는 미련 때문에, 

혹은 그냥 무신경함 때문에 아직 남아있었던 것들.

알라딘에 올려놓은 오래된 책들은 

몇 달 후에도 안 팔리면 역시 그냥 폐기 예정.

한 3, 40여 권을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남아 있는 책들이 많다. 

태반은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들춰보지 않은 것들인데, 

나란 인간은 미련이라는 걸 어지간히 못 버리는 성격인가 보다.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책장 세 칸에 가득 채워져 있으면서도, 

계속 새 책을 사고, 

도서관에서도 가져오면서도, 

왜 버리지를 못하는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