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혁명가는 자기가 비난하는 제도를 의심할 뿐만 아니라
그 비난의 기준이 되는 신조까지도 의심한다.
그래서 그는 먼저 제국의 압제가
여성의 순결을 모욕한다고 불평하는 책을 쓰고,
나중에는 그 자신이 그것을 모욕하는 또 하나의 책을 쓰게 된다.
그는 그리스도인 처녀들이 처녀성을 잃는다는 이유로 술탄을 저주하고,
나중에는 그녀들이 순결을 지킨다는 이유로 그룬디 부인을 저주한다.
- G. K. 체스터턴, 『정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