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이들도 도굴이라는 말을 알려나 모르겠다그래도 나도 연식이 좀 있는지라어렸을 때는 도굴이라는 말을 좀 들었는데 아직도 이런 일들이 있을까그보다는 아직도 도굴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적지가 있긴 할까 싶은 생각이 먼저 든다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게 꼭 무슨 왕릉이나 귀족의 무덤이 아니라도그 안에 문화재가 있기만 하면 얼마든지 도굴을 할 수도 있겠다 싶다.


     영화는 21세기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도굴활동을 하는 일당이 있고그렇게 빛을 본 어둠의 물건들을 수집해 자신만의 컬렉션을 구축하는 인물이 빌런을 구축한다그리고 둘 사이를 오고가는 모호한 성격의 캐릭터도 존재하고우연히 만난 줄로 알았던 이 인물들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다는그리고 악연이 있었다는 반전은 영화 말미 소소하게 등장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 영화고어디선가 봤던 설정과 장면들이 수두룩하다영화 전반에 걸쳐 딱히 긴장감이 조성되는 부분은 없고이건 일부러 집어넣은 슬랩스틱형 코미디 씬 때문이기도 하지만압력이 조금이라도 차면 금방 들썩이는 양은냄비 뚜껑처럼 좀처럼 웃기지 못해 조바심이 나는 것 같은 감독의 구성 탓도 있지 않나 싶다뭐 애초에 코미디 영화라고 방향을 잡았다면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영화를 보며 가장 새로웠던 건 선릉이 빈 무덤이라는 사실.(나머지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다는 말이다.) 이제는 납골당 안치나 수목장처럼애초에 부장품 자체를 넣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졌으니도굴이라는 용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점차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애초에 남의 무덤을 도둑질해서 물건을 전시해 놓고 뭘 느끼겠다는 사고방식 자체가 약간 변태적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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