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바둑에 재능이 있었던 주인공 귀수(권상우), 자신을 무료로 가르쳐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누나를 성폭행한 당대 최고수 황도경(정인겸)에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그 중심에는 바둑, 그 중에서도 내기 바둑이 놓여 있었다.

 

    ​ 우연히 만난 허일도(김성균)와의 수련으로 엄청난 고수가 된 후, 전국의 내기 바둑 고수들을 도장깨기하는 장면이 극의 중반을 이룬다. 1100의 대결을 펼쳐 자신이 한 번이라도 이기지 못하면 패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황도경에게 도전하는 내용이 결말부.

 

 

 

 

 

      우선 참 보고 있는 게 힘들었던 영화다. 바둑을 중심 소재로 삼긴 했는데, 바둑 자체보다는 웬 잡기들이 난무하면서 영화를 산으로 끌고 올라간다. 차라리 여러 캐릭터들이 특성을 가지고 협력한다는 1편의 설정이 훨씬 나아 보였는데, 그 모든 것을 한 사람에게 집약시키자 이건 그냥 만화 같은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또 이 사이에 여기저기에서 본 듯한 클리셰들이 잔뜩 끼어들어 영화를 산만하게 만드는 건 덤.

 

     1편의 주인공인 정우성이 권상우로 교체된 부분도(물론 이야기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살짝 우려스러웠는데, 앉아서 바둑을 두는 것보다 피지컬 트레이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듯한 모습을 보며 (물론 영화를 보면 그 정도 트레이닝을 안 하면 감당이 안 될 정도의 사건들이 일어나긴 한다) 실소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나름 이름깨나 있는 배우들이 B급 정서의 영화에 출연하는 일 자체는 뭐 이상하지 않지만, 그냥 B급 영화가 되어버렸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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