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함께한 복음서 여행 - 내 깊은 갈망의 답을 찾아서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최종훈 옮김 / 포이에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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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와 함께 한시리즈의 최근작이다.(그래도 번역서가 나온 지 2년이 다 되어서야 보게 됐다) 전작인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2’가 워낙에 좋은 책이었지만, 그에 앞서 나왔던 세 권의 다른 책들 역시 좋은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기술이 돋보이는 건 마찬가지였으니, 새 책이 나왔다고 하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이 갖는 전작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장소다. 이전의 책들이 예수가 현대의 어떤 장소에 나타나서 누군가와 만난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시작했다면, 이 책은 현재에 사는 주인공(엠마)가 문을 열고 2천 년 전 팔레스타인의 어떤 장소로 가서 예수를 만난다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은 예수와 함께 갈릴리의 어느 호숫가로, 수가성의 우물곁으로, 예루살렘 인근의 베다니로, 복음서 속 주요 장소들을 방문하고 대화하며 교훈을 얻는다.

 

     장소와 시대의 전환은 어떻게 보면 간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문학적으로 살짝 아쉬운 면도 있다. 2천 년 전 예수가 현대에 나타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비틂을 통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그 반대라면, 더구나 일조의 투명인간처럼 당시 사람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존재라면 확실히 설정상의 재미가 떨어진다. 물론 이건 문학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이고, 저자의 좋은 글쓰기 재주를 통해 복음서 속 이야기를 훨씬 더 실감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제목에도 들어 있는 복음서 여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내용이다. 어려운 신학적 표현이나 설명은 적은 대신, 편하게 옛날이야기를 말하듯 진행된다. 사실 최초의 살아있는 복음서들(사도들)’은 그런 식으로 예수와 함께 했던 일들을 회상하듯 이야기로 전해주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성서를 읽는 일이 좀 부담된다면, 이 정도의 책으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책의 주제는 앞서 봤던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2와 유사하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경건훈련에 참여하거나 교육을 받고, 봉사에 힘쓰고 하는 것들이 아니라(물론 이런 일들은 도움이 된다), 예수 안에 있는 것이라는 진리의 제시다. 전작에 대해서도 썼지만, 참 중요하면서도 아름다운 교훈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을 지고 그분을 따르려고 하고 있는지...

 

 

     ​주제 면에 있어서 조금 더 발전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형식면에서 괜찮은 변주도 보이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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