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폴 투르니에 지음 / IVP / 1998년 3월
평점 :
품절


자신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서 모든 사람과 싸우는 사람은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반대로 자신의 생활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렇게 해서 가정과 사회의 관계에서 희생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은

독립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주어지지 않는 독립을 얻게 된다. 


 

 

 

. 요약                                                   

 

        현대인들이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도 고독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고독의 원인으로 ‘의회의 정신’, ‘독립의 정신’, ‘소유의 정신’, ‘정당한 요구의 정신’을 꼽는다. 각각은 흔히 매우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정신으로, 현대 사회에서는 당연히 요구되는 행위들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당연하고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있었다. 의회의 정신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인격적이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관계를 경쟁으로 바꿔버렸고, 독립의 정신은 마땅히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야할 인간을 혼자 사는 것이 당연한 존재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소유의 정신은 더 많이 갖고 지배하는 것만이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게 만들었고, 정당한 요구의 정신은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리스도의 정신인 ‘진정한 친교’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기독교적 사랑에 근거한 친교의 정신만이 현대인들의 정신에 뿌리박고 있는 고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 감상평                                            

 

        내과 의사이자 정신 의학자라는 저자의 이력, 여기에 자신을 철저한 그리스도인으로 여긴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이 책의 독특한 특징이 만들어진다. 게다가 저자는 현대의 민주국가로서는 독특한 직접민주주의를 실시하는 스위스라는 나라의 사람이다. 이 점은 책의 곳곳에서 저자만이 생각할 수 있는 예들의 원천이 되고 있다.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서 문제의 원인을 뽑아내는 방식으로 책의 내용을 진행한다. 정신과 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많은 실제 사례들을 접할 수 있다는 특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실제 예들은 저자의 주장을 한층 더 강화시켜주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심리학적인 면으로만 문제를 다루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단지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문제에도 그리스도인답게 접근하고 있다는 말이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은 대부분 성경적이며, 따라서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고독이라는 병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자가 생각하는 ‘기독교적’ 해결책이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모두 적용되기에는 약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카톨릭과 개신교의 모든 교파를 아우르는 그의 에큐메니컬 한 태도와, 명상의 효과에 대한 지나친 신뢰 등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런 몇몇 부분들을 주의해서 읽는다면, 이 책은 오늘날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인간의 고립문제, 개인화, 전체와 어울리지 못하는 부적응 문제들에 대한 기독교적인 한 좋은 대답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혹시라도 ‘관계’(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부부나 연인관계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또 굳이 드러나는 관계에 있어서의 어려움이 없더라도, 어차피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야하는 것이 우리라는 생각을 한다면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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