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60분 전쟁’(아마도 핵전쟁으로 추정)이 일어난 뒤 인류의 문명은 파괴되었고, 그로부터 천년쯤 지난 상황.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원과 식량을 얻기 위해 거대한 이동도시를 만들어 작은 도시들을 삼켜버리고 있었다.
그런 거대 도시 중 하나였던 런던은 ‘대육교’를 통해 대륙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눈앞의 작은 도시를 약탈했고, 그 와중에 사연을 가지고 있는 헤스터 쇼(헤라 힐마)가 침입해 도시의 유력자였던 테데우스(휴고 위빙)를 죽이려 한다. 하지만 암살시도는 실패하고 이제 도망자가 된 헤스터.
그녀의 뒤에 숨겨진 사연은 무엇인지, 그리고 테데우스가 꾸미고 있는 계획은 또 어떤 것인지..

2. 감상평 。。。。。。。
영화 예고편이 흥미로웠다. ‘이동도시’라는 설정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예고에도 나왔던 도시약탈 장면은 극 초반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볼꺼리 중 하나였다. 다만 제작비가 많이 들었는지 이후에는 한밤 중 추격장면이 한 번 더 나오고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게 영화의 가장 강력한 소재가 사라지고 나면 이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드라마가 남는데, 아쉽게도 이 부분에서는 특별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장 큰 문제는 시종일관 답답한 생각과 행동만을 반목하는 영화 속 인물들. 극중 채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사랑에 빠져버린 남녀 주인공도 헛웃음이 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앞두고도 주절주절 감상을 늘어놓는 캐릭터들이나 상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없이 그냥 무턱대고 달려들기만 하는 어설픔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뭔가 엄청난 무게감을 지니고 갑툭튀했다 사라지는 슈라이크라는 캐릭터.
여기에 설정상의 무리점도 적지 않게 존재하는데, 이동도시들이 남긴 바퀴(캐터필러) 자국으로 보면 잘 해야 커다란 저택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또 그 안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처럼 나온다. 그리고 그 크기가 어떻든 그 정도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의 궤도(그것들이 돌아가도록 지탱해줄 축이나 부품들은 또 어떻게 하고.)가 존재하긴 할까. 자원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거대한 도시들을 끌고 돌아다니는 건 굉장한 연료의 낭비이기도 할 거고, 결정적으로 비행선에 적용된 기술력이라면 족히 영화 속 ‘60분 전쟁’ 당시보다 더 우월한 수준인데, 겨우 이 정도밖에 만들어내지 못한 건지..

그래도 나름 위트를 넣으려고 했던 장면들이 눈에 띄기는 한다. 영화 속에서 ‘고대’로 설정된 현재의 물건들을 대하는 방식이 그것. 특히 고대의 조각상으로 등장하는 미니언즈 조각 같은 것들은 확실히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너무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생각 대신 행동만 앞세우는 인물들로 약간이나마 쌓아 놓은 점수마저 다 까먹어 버리니...
그냥 이런 종류의 설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팬심으로 볼만한 영화. 단, 큰 기대는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