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땅을 기경하라
김남준 / 솔로몬 / 1993년 6월
평점 :
품절


시대가 흐를수록 기독교적 분위기에는 익숙해져가나

복음에는 낯설어져 가는 그리스도인들을 볼 때,

조국의 교회가 사도행전의 교회와는 다른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요약 。。。。。。。                                                   

 

        거의 해마다(아니 어쩌면 한 해에도 몇 권씩) 새로운 책을 내어 놓는 다작가(多作家), 그러면서도 한 권 한 권이 결코 가벼운 주제로 쓰이지 않은 대단한 필력의 소유자인 김남준 목사님의 책이다. 출판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최근에 나온 책은 아니고, 지금으로부터 무려 15년 전에 나왔던 책이다. 책의 뒤편에 실린 ‘이 작은 책자에 실린 글은 어느 이름 있는 설교가의 설교문도 아니고, 매주일 강단에서 많은 회중을 섬기는 유력한 목회자의 이야기도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빙긋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아마도 ‘이름 있는 설교가’이자, ‘유력한 목회자’가 된 저자의 현재 모습이 오버랩 되기 때문이리라.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들이 그렇듯, 유사한 주제로 강론된 설교문들을 모아서 엮어낸 책이다. 총 네 편의 설교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주제를 굳이 말하자면, ‘교회의 영광스러운 본 모습인 부흥을 회복하자’라는 것. 이를 위해 저자는 우선 현실이 ‘묵은 땅’과 같은 부정적인 모습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 후(1장), 이런 상태에서 영광스러운 교회의 참 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본질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2~4장)


 

 

 감상평 。。。。。。。                                               

 

        학교 구내서점에서 저자의 이름만으로 골라든 책이다. 그리고 몇 달 동안 책장에 꽂아 있다가 얼마 전에야 책을 열어보았는데, 아뿔싸, 설교집이었다. 내 독서 리스트에서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장르이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저자의 다른 책들도 대부분 설교문들을 모은 것이지만, 최근에 읽어본 책은 좀 더 분석적이다. 비교적 초기의 저술에는 보다 웅변적인 느낌이 강했다.


 

 

        시종일관 저자는 ‘교회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떠올리고 있다. 진정한 부흥이 일어났던 사도행전의 이야기와, 세계적인 부흥 사건들이 온전히 저자를 사로잡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저자가 말하려는 ‘부흥’은 흔히 말하는 ‘수적 증가’와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교회의 본질에 충실해서, 그리스도인들 자신은 물론 사회에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던 그런 모습 말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들었던 의문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저자가 그토록 바라는 모습의 ‘대 격변과 같은 부흥’은 왜 손에 꼽힐 정도로 적을까 하는 점이고, 두 번째는 그런 ‘부흥’이 오늘날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정말로 회개가 부족하고, 말씀에 입각한 설교가 부족하고, 성령에 대한 의존이나 기도가 부족하기 때문일까 하는 것이었다. 요컨대 그 사이사이, 그리고 오늘날에는 진실한 가르침과 그 실천이 정말로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 하나님은 각 시대마다 그 분의 진실된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은 남아 있었을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 예수님이 머리되시는 하나님의 교회가 어떻게 쇠락할 수 있는가. 단지 수에만 집중하기에 이런 생각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물론 저자의 의견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주장을 잘못 이해하게 되면 이런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진정한 회개에 이은 진실한 말씀에 대한 사모, 그리고 여기에 이어지는 성령의 능력에 대한 갈구와 기도의 능력을 의지하는 삶. 어느 시대, 어느 사람들에게라도 결코 가벼이 여겨질 수 없는, 기독교의 핵심적인 부분이 잘 강조되어 있는 설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