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2disc)
김태균 감독, 장혁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장인의 빽으로 한 여고 체육교사로 일하게 된 준기(장혁)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 유진(선우선)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나 주의를 끄는 학생 영은(조보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영은이 영 싫지만은 않았던 준기. 비가 오던 어느 날의 일을 계기로, 비밀이 생겨 버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영은은 더 자주 자신을 어필하고, 준기는 이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럴수록 점점 더 과감해지는 영은. 슬슬 유진도 뭔가 눈치를 채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파국을 향해 진행되어 간다. 

 

 

2. 감상평 。。。。。。。

     요새 한창 골목식당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감요정으로 뜨고 있는 배우 조보아의 출연작. 역시나 영화 내내 조보아만 보인다. 20대 초반이었을 때 찍은 영화여선지 여고생 역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연기력 부분은 아직 어색함이 살짝 묻어나오긴 했지만. 여기에 또 다른 주연인 장혁은 간만에 맞아 보이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고 늘 여지를 남기는 우유부단한 캐릭터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선생님을 유혹하며 나서는 여고생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조보아가 맡은 영은이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준기의 관심을 얻기 위한 행동들그의 시선과 감각을 자극하기 위한 몸짓과 언어들 을 보여준다. 그런데 10대의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듯, 그녀의 감정은 한계를 모르는 것처럼 쉽게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상대도 자신의 감정과 동일할 것이라는 성급한 단정은 곧 그녀를 괴물처럼 보이게 만들어 버린다. 아름다운 여배우가 괴물로 변하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좀 더 큰 충격을 준다.

 

      ​다만 감독은 영화 후반 정말로 영은을 괴물로 묘사하는 장면을 연이어 배치하는데, 여기에서 영화의 긴장감은 완전히 흐트러져 버린다. 이제까지 공들여서 세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을 조성해 왔으면서, 왜 갑자기 영화를 이렇게 망가뜨렸을까 싶을 정도. 드러내는 것보다 감추는 것이 좀 더 자극적이라는 걸 몰랐을까.

 

 

     또 한 편으로 영은이 과연 악역이었을까 싶은 면도 있다. 영화 후반의 극단적 묘사를 제외하면, 그녀는 미숙한소녀였을 뿐이고, 자신이 돌봐주어야 할 학생과 적절치 않은 관계를 시도한 건 분명 준기의 잘못이다. 하지만 영화의 시선은 오롯이 준기를 피해자로, 영은을 가해자로 몰고 가는 듯한 느낌. (어쩌면 이런 관점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영화 후반의 무리수를 둔 것일지도.)

 

     ​영은의 행동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아쉬운 부분. 물론 출생배경에 관한 언급이 대화 중 짧게 등장하고, 그녀의 집에서의 에피소드도 살짝 보이지만,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다면 영은이 갖고 있는 심리적인 문제가 좀 더 확실히 와 닿았을 것이다. 당연히 영화도 어느 한 쪽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 대신 사회적 문제를 보는 좀 다른 시선을 제기할 수 있었을 테고..

 

     ​여러 면에서 아쉬웠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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