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뱅은 정말 제네바의 학살자인가? - 칼뱅이 제네바의 독재자이자 학살자였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 팩트 체크 시리즈 1
정요한 지음 / 세움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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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이 책은 종교개혁자 칼뱅에 대한 널리 알려진 오해를 반박하기 위해 쓰였다. 그 오해라는 것은, 칼뱅이 제네바를 신정국가로 만들려고 했고, 그 자신이 최고 지배자의 자리에 올라 많은 사람들을 억압하고, 때로 처벌하거나 죽이기까지 했던 잔혹한 인물이라는 내용이다.

     저자의 반론요지는 이렇다. 우선 칼뱅 학살자설에 관한 증거가 없다. 흔히들 인용하는 자료라는 것들의 출처가 불분명하고, 직접 주장했던 사람들은 대개 수백 년 후의 평론가들이거나 심지어 소설가일 뿐이다.(예외적 경우 증언자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 둘째로 칼뱅은 제네바 체류 기간 내내 거의 이민자 신분이었고, 공직에 오를 수도 없었다. 셋째, 제네바의 정치상황은 모두가 친칼뱅적이지 않았고, 상당기간 제네바 의회는 제네바 교회와 긴장관계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당시 제네바 교회가 갖고 있었던 징계 권한은 육체적 처벌이 아닌 수찬정지(출교도 아니고!)였을 뿐이라는 것.

 

 

2. 감상평 。。。。。。。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는 동시대 사건에 대한 평가와는 좀 다르다. 특히 수백 년 전의 사람들은 다른 체제와 사고, 세계관 안에서 살아갔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대가 지났더라도 바뀔 수 없는 기준이라는 것도 있다. 예컨대 사람의 생명을 대하는 방식이라든지. 칼뱅 학살자설은 그래서 꽤나 강력한 비판이다. 정말로 그가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이기를 즐기던 사람이라면, 그의 신학에는 오늘날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칼뱅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눈을 끌만한 내용을 갖고 있다. 칼뱅 학살자설이 거짓 선전에 근거한 주장이라면?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도 없고(출처를 찾아가보면 실제로는 그런 문서 자체가 없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비판자들이 책 제목의 오타까지 수정하지 않고(혹은 못하고) 반복적으로 인용하고 있다면?(이건 비판자들이 원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자기 입맛에 맞는 주장들을 반복 재생산했을 뿐임을 보여준다.)

     마치 선거철 상대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를 하듯, 비판자들은 조작된 증거에 근거해 자기강화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번 그렇게 자기강화의 수렁에 빠진 사람들이 이 책을 객관적으로 평가할지, 아니 찾아보기나 할지 모르겠다. 칼뱅을 향한 중상을 확실히 논리적으로 잘 반박해 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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