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가 일생을 통해 씨름 했던 것들
루이스 마르코스 지음, 최규택 옮김 / 그루터기하우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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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제목이 아주 직설적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뭘 말하려고 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제목. 제목처럼 이 책은 C. S. 루이스의 저작 속에서 그가 상대하고 있었던 다섯 개 영역에서의 적수들의 주장과 그에 대한 루이스의 대응을 다루고 있다. 물론 이건 서로를 향한 원색적 비난이 아니라 사상과 통찰의 싸움, 씨름이다.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다섯 가지 적수는, 과학(주의), 뉴에이지, 악과 고통의 문제, (예술에 있어서의) 해체주의,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실체다. 책에 따르면 루이스는 과학주의가 갖고 있는 전제상의 모순을 드러내고, 신화와 시의 가치를 회복시키려 했다. 또 악과 고통의 문제나, 천국과 지옥이라는 주제는 많은 자리에서 말했던 부분이고.

 

      흥미로운 건 이 책은 단순히 루이스의 책들을 발췌하고 인용하는 데 머물지 않고, 저자 자신의 분석도 상당부분 포함되었다는 것. 부분적으로는 루이스가 말하지 않은 내용들도 있고, 루이스 당시에는 아직 없었던 접근방식들도 있으니까. 물론 인용부호로 어느 정도 구분이 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루이스의 씨름을 계속 이어 나가는 저자의 씨름을 보는 듯도 하다

 

  

2. 감상평 。。。。。。。

     루이스 연구자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책. 우리나라 기준으로 출판된 지 10년이 훨씬 더 넘은 책인데, 벌써 이 정도까지 루이스를 연구하고, 그의 관점으로 문제를 풀어내는 책들이 잔뜩 나와 있었다. (이런 책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아쉽다고 잠시 생각했는데, 내 책장을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 책은 루이스의 말을 전하고 있기도 하지만, 보다 많은 부분에서 루이스적인 말을 담고 있다. 저자는 루이스를 적절하게 해석하면서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를 잘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기독교에 대한 현대의 다양한 도전으로부터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비시켜 준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예술에 관한 부분이었는데(나머지 부분은 루이스의 책을 통해, 그리고 여러 분석서들을 통해 어느 정도 익숙했던 내용이다), 여기서 이 책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저자는 해체주의가 어떻게 문학을 파괴했는지 비춰주는데, 사실 루이스는 해체주의가 휩쓸기 전에 세상을 떠난 인물이기에 루이스가 직접 이 적수와 씨름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저자는 루이스의 문학에 대한 관점에서 해체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를 찾아내고 개량해서 싸움을 계속해 나간다.

     흔히 영적 싸움이란 단어는 교회 안에서 현실을 벗어난’, ‘상상 속(상상력의) 싸움정도로 취급되곤 한다. 하지만 진짜 영적인 싸움이란, 이 책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 같은, 실제 세계에 관한 일이다. 이 점을 놓친다면 교회는 그냥 허공에 주먹질을 해 대다가 예기치 못한 데서 날아오는 펀치에 나가떨어지고 말 것이다.

 

     루이스에 대한 다양한 변주곡 가운데 나름 특징이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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