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시빌워 사건 때 캡틴 아메리카 편에 서서 함께 싸우다가 처벌을 받게 된 스캇 랭(폴 러드)는 가택연금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제 며칠 후면 전자발찌를 풀고 사랑하는 딸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는데, 일이 또 그렇게 마음대로 풀려가지 않는다. 30년 전 사라진 아내/엄마를 찾기 위해 나선 행크 핌 박사(마이클 더글라스)와 그의 딸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에게 ‘잡혀(?)’ 그 계획에 참여하게 된 것.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체불명의 적 고스트와 마주하게 되고, 호프의 계획이 돈이 좀 되겠다 싶어서 달려드는 ‘조직’에, 스캇을 감시하는 FBI 요원들까지 개입하면서 시끌벅적, 정신없는 소동이 벌어진다.
마침내 양자세계의 문이 열리고, 이 실험은 그리운 사람과의 만남을 넘어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 것이었다.

2. 감상평 。。。。。。。
영화가 영리하다. 아니, 영화를 영리하게 잘 만들었다. 온갖 초능력을 가진 영웅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단지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재주만을 가지고도 그 영웅들 사이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으니 그 간편함이 매력적이다. 더구나 최근 영웅들이 저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고민’에 빠져 있어 무거워진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딸과 놀이공원에 갈 일만 기대할 정도로 소소한 분위기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벼워지면서, 선와 악의 운명적인 대결 같은 거창한 주제가 등장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덕분에 영화 속 구도가 좀 불분명해지는 감이 있다. 확실히 이분법적인 사고가 문제를 선명하게 그려내긴 하니까. 세력이 다양하니 서로 얽히는 일들도 제각각이인데, 각각의 사건의 무게감도 다르니 마치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달리는 느낌이다.

영화에는 소위 ‘떡밥’이라고 부르는, 어벤져스 시리즈 전체를 풀어가는 데 필요한 단서들이 몇 개 던져져 있다. 영화 속 ‘양자세계’는 완전히 가공된 공간이긴 하지만, 이 공간이 앞서 ‘인피니티 워’에서 벌어진 사건을 수습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여러 영웅들의 배경이 썩 잘 조합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엉거주춤하게나마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려나 보다.
영화 마지막 부분의 엔딩크레딧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부분이 인상적이다. 오래 공을 들여 만든 한 장면, 한 장면을 보고 있으면, 영화 속 장면들이 저절로 떠오른다. 이 미니어처들까지 합쳐서 전체 작품이 완성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확실히 유쾌하게 볼만한 오락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