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애인에게 뒤통수를 맞고 교도소에서 5년을 보낸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 가석방이 되면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출소하자마자 옛 동료인 루(케이트 블란쳇)를 찾아가 거액의 보석을 훔쳐내는 새 작업을 시작한다. 소매치기, 해커, 보석 감정사, 디자이너 등 캐릭터를 가진 인물들을 모아 사기/절도계의 드림팀을 구성하고 범죄에 나서는 이야기.

     남자에게 배신을 당했기 때문인지, 데비는 팀에 남자를 끼워 넣는 것을 노이로제적으로 반대를 했고, 덕분에 여성으로만 구성된 독특한 사기/절도단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2. 감상평 。。。。 。。。

     ‘오션스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요소들이 있다. 일단 등장인물이 많고, 각자가 마치 거대한 퍼즐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임무를 수행하다보면 뭔가 큰 그림이 완성되어 있는 것. 이런 구성은 이후에도 국내와 국외를 막론하고 많은 아류작들을 낳기도 했다. 이와 비슷한 느낌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그 쪽은 탐 크루즈의 원맨쇼가 돋보이고.

 

     ​다만 이 영화는 원작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전혀 다른 일종의 스핀오프인지라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느낌을 준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팀의 일원이 전부 여성이라는 점도 특이하다면 특이하겠지만, 딱히 그렇게 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가 영화 속에서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뭐 여자들도 남자 못지않게 사기 치고 도둑질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목적?

 

     ​인물들이 바뀌면서 이야기의 전개방식, 혹은 분위기에도 변화가 생겼다. 계획의 전체적인 규모나, 진행 방식 모두 소소해졌다고 할까. 워낙에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다보니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충분히 깊이 다루어지지 못하는 점은 감안해야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은 톱니바퀴로서의 기능 이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냥 화려한 배우들 빨로 어느 정도 먹고 가는 영화. 앤 해서웨이는 여전히 빛나더라.

 

 

 

     감독은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뭔가 진취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영화 속 캐릭터는 배신한 연인에게 복수하려는 개인적 감정을 자신의 일(사기와 절도를 일이라고 할 수 있다면)과 구분치 못하는 감상적인 모습일 뿐.

 

     ​영화는 전반적으로 전형성을 벗어나지 못한다. 뻔히 예상되는 전개, 줄거리, 별다른 위기조차 보이지 않는 평온함을 유지한다. 거대한 사기극/절도작전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분위기가 이렇게 평온하다면 뭔가 문제가 있어도 있는 것. 오히려 영화 후반에 조연급으로 등장한 보험조사관 존(제임스 코든)이 등장하면서 이제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려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문득 사기와 절도가 오락의 대상으로 소비될 수 있는 사회는 과연 건강한 걸까 싶은 생각이 떠오른다. 죽을 때까지 검투사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고 흥분해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던 고대 로마 사람들에 비해 악덕의 제거라는 부분에서는 2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인류는 딱히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듯. 아니,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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