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한국고양이보호협회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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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사실 목차 제목만 보면 파트1과 파트2가 어떻게 다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길고양이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길고양이, 이것이 궁금하다는 뭐가 다른 걸까. 각각의 장 안에 담겨 있는 세부 내용도 딱 한 눈에 와 닿지 않는다. 예컨대 길고양이와 관련해 가장 잘 알려진 주제인 TRN만 하더라도 두 장에 모두 관련 항목이 담겨 있는 식이다.

     하지만 좀 중구난방의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빼면, 고양이에 대한 애정이 물씬 묻어나는 사랑스러운 책이다. 고양이의 기본적인 습성부터 길고양이를 돕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조치(먹이 주기)부터 주변 사람들과 충돌하지 않고 길고양이를 돌볼 수 있는 노하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아낸다.

     책의 마지막 부록인 고양이에 관한 명언들부분은 고양이 애호가들이라면 하나하나가 반짝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문구들이다.

 

2. 감상평 。。。。。。。

     몇 달 전 텀블벅에 올라왔던 프로젝트에 후원을 하면서 받게 된 책이다. 적절한 기회가 될 때 읽으려고 잠시 묵혀두면서 감칠맛을 내고 있다가, 드디어 손에 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크게 부담이 없으면서, 귀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한 책이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몇 마리의 길고양이들을 마주하곤 한다. 출퇴근 시간 말고 딱히 단지를 돌아다니는 습관은 없는지라 녀석들을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씩 녀석들을 만날 때마다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자리에 서 있곤 한다. 하지만 겨우 그 정도 뿐, 가끔씩 길고양이를 돌보기 위한 모금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말고는 녀석들을 위해 직접 행동하는 건 없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캣맘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을 보면서 이제는 좀 행동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과, 이 정도의 세심함으로 녀석들을 돌보는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동시에 떠오른다. 그만큼 생명을 대하는 일이란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는 없는 거니까. (조만간 뭔가 사고를 칠지도)

 

     생명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알 수 있다. 특히 자기보다 작고 약한 생명이라면. 그런 존재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언제든 그보다 조금 더 큰 또 다른 존재를 못 살게 굴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괴롭히는 대상은 조금씩 커져 마침내는 동료 인간들에게도 해코지를 하고야 말 것이다. 특히 고양이 같은 귀여운 존재를 학대하는 인간들은...

 

     ​좀 더 어릴 때부터 동물들과 함께 하는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주변의 생명들과 공존하는 연습은, 유치원 시절부터 영어단어를 몇 개 더 외우는 것 따위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여기고, 나와 조금만 달라도 금세 모욕과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 수준 이하의 인성을 가진 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세상은, 모두에게 살기 어려운 세상이다.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수준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존을 위한 교육을 좀 더 일찍, 그리고 제대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 시작으로 귀여운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매우 영리한 선택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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