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웨스 볼 감독, 딜런 오브라이언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전편 말미, 마침내 미로에서 탈출한 토마스 일행.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장인원들이 그들을 헬기에 태워 정신없이 한 기지로 이송한다. 그곳에는 다른 미로에서 빠져나온 아이들도 잔뜩 있었다. 오랜만에 몸을 씻고 편안한 가운데 음식을 나누는 일행. 하지만 수상한 방의 존재를 알게 된 토마스는 그 기지가 아이들을 재료삼아 바이러스 치료약을 만드는 위키드의 공장임을 깨닫고 동료들과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다시 한 번 위키드의 추격을 피해 산 속에 있다는 저항조직을 찾아 나서는 일행. 온통 황폐해진 도시 속 갖은 위험을 넘어 마침내 산에 도착한 그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건으로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만다.

 

 

  

 

 

2. 감상평 。。。。 。。。

     전편이 가지고 있었던 독특함은 어느 샌가 소리 없이 사라져버렸고, 영화는 갑자기 평범한 좀비물로 성격이 변해버렸다. 인물들은 여전히 어디론가 달리고 있긴 한데, 이젠 딱히 전략적 사고 같은 건 하지 않고 그저 본능에 따라 살기 위해 적들의 반대편으로 달리고 있을 뿐이다

     확실히 영화의 무대 자체는 전편에 비해 넓어졌고, 감독이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의 형태도 자유로워졌다. 완전히 폐허가 된 대도시와 사막화되어 거대한 모래언덕이 사방에 쌓여 있는 공간은, 뭔가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독특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 배경에 좀비들의 추격은 이미 레지던트 이블시리즈에서 봐왔던 장면들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앨리스만큼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고려한다면, 훨씬 볼품없는 액션만 살짝 등장하는 정도.

     전체적으로 1편과 3편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이상의 의미를 느끼기 어려운 작품. 주인공 토마스는 여전히 성장하지 못하고 있고, 동료들의 존재감은 거의 사라졌으며, 기껏 만들어 놓은 이야기는 단번에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최악의 전개.

 

여전히 허술한 토마스. 폭탄과 기폭장치를 들고 적들을 위협하려면,

저런 식으로 팔 몸으로부터 멀리 떨어뜨리면 안 된다.

저격이라도 당하면 말짱 헛 일이 되지 않겠는가.

 

     인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면역을 가진 아이들로부터 골수를 추출해내는 공장을 만든다는 끔찍한 계획은,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는 상투적인 구호 아래 정당화된다. 굳이 아이들이 희생자가 된 것은 힘과 조직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쉽게 속이고 이용할 수 있는 약자기 때문. 실제로 역사를 보면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 개발을 위해 가난한 이들의 거주구역을 강제로 철거하고 살 곳이 없는 이들을 내어 쫓아버리고, 장애인 학교 설립은 기를 쓰고 막으려 하고, 사회 초년생들은 한 없이 착취당할 뿐이다.

     지금까지의 전개로만 보면 후속편에서는 이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성공시키는 모습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에서야 그렇게 무모하게 덤벼들어도 감독의 버프를 받으면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현실의 약자들은 언제쯤 이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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