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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크리스티앙 데마르 외 감독, 필리프 카트린느 (Philippe Katerine) 외 목소리 / 아트서비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때는 1930년대 프랑스 파리. 영화 속 세계는 포스터에도 나와 있듯 에펠탑이 두 개인 일종의 대안 세계다. 이 세계에서 여전히 프랑스는 나폴레옹의 후계자들이 다스리는 제정이었는데, 얼마 후 세계 곳곳의 과학자들이 사라지면서, 인류의 기술은 증기기관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당시 권력자는 전쟁을 위해 불사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남은 과학자들을 연행해 연구를 강요하고 있. 주인공 아브릴의 부모와 할아버지는 이를 비밀리에 개발 중이었으나, 성공을 목전에 두고 경찰의 습격을 받아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10년 후, 혼자가 된 아브릴은 독학으로 화학을 공부하면서 부모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었는데, 그런 그를 쫓는 이들이 있었다. 도망, 납치, 그리고 격투(?)까지 이어지는 아브릴의 모험이 이어진다.

2. 감상평 。。。。 。。。
우리나라에선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처음엔 무슨 영화인지 전혀 모르고 보기 시작했는데, 다 보고 나니 포스터에 그려진 두 개의 에펠탑이 보였고, 아브릴이 항상 들고 다니던 스노우볼 속 모형도 마찬가지로 두 개의 에펠탑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고로 나폴레옹 3세가 죽고, 그의 아들이 제위에 올라 프로이센과의 휴전협정에 서명하면서 프랑스 제정이 그대로 이어지게 되었다는 흥미로운 설정. 근현대 역사에 관해 어느 정도 사전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초반 쏟아지는 풍자에 미소가 저절로 띄워질 수 있는 부분.
여기에 익히 잘 알려진 그 시대 저명한 과학자들이 일제히 납치되면서 기술발전이 지체되고, 증기기관의 고도화에 이르렀다는, 이른바 스팀펑크물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감독은 꽤나 정교한 설계를 통해, 정말로 그런 기계장치들이 가능한 것처럼 그려놓고 있다.
다만 영화의 성격이 명확하지 못했던 부분이 약점. 영화 초반 세계의 과학자들이 납치되어 사라지면서 세계에 큰 변화가 생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 당연히 그 과학자들을 납치한 이들이 누군지,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회복시킬지가 이후 영화의 중심 주제가 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런데 여기서 감독은 뜬금없이 말하는 도마뱀들(외계인들?)을 출연시켜 보는 사람을 어이없게 만든다. 이런 식의 대안역사물에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가공의 기술이나 문화가 실제 인물과 함께 등장하면서 흥미를 일으키는 포인트다. 하지만 이런 식이면 그냥 단순한 공상과학물과 차이가 뭔가.
여기에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진 눈과 귀에는 좀 허전하게 느껴지는 (특히) 음향, 음성 부분도 살짝 아쉬운 요소다. 위기의 상황에서도 배경음악과 음성은, 잘 해야 책을 실감 나게 읽는 정도니 뭐.
소재를 재미있게 잡았는데, 그걸 좀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요령이 필요했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