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 - 오른팔이 부러져서 왼손으로 쓰고 그린 과학 에세이
이지유 글.그림 / 웃는돌고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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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스키를 타다가 오른 팔이 부러진 작가가 왼손으로 동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아래 삐뚤빼뚤한 글씨로 나이에 맞지 않는(?) 깜찍한 설명을 붙여 놓았다. 책 속 동물소개 항목은 모두 두 페이지씩 맞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림과 설명이 있는 왼쪽과 달리 오른쪽에는 인쇄된 폰트로 좀 더 자세한 해설 (및 감상)이 적혀 있다.

     모두 쉰여덟 종의 동물 그림이 담겨 있는데, 왼손 그림이 가진 약간의 어설픔이 느껴지긴 해도 생각보다 색감이나 구도가 훌륭하다. 책 말미에 붙은 오른손 그림을 보니, 아 원래부터 그림에 좀 자질이 있었구나 싶다.

 

2. 감상평 。。。。。。。

     그냥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그림 에세이. 그림을 보는 맛도 있고, 그 아래 달린 설명을 보는 맛도, 또 동물 편에서 그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담고 있는 항목들을 보는 것도 나름 유익이다. 이제까지 몰랐던 내용들을 접할 수도 있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동물들의 상황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예를 들면 전 세계 걸쳐 다양한 부족을 형성하고 있는 범고래들, 바람에 날린 거미줄을 타고 바다까지 넘어 여행하는 거미, 입이 없어 결국은 굶어 줄을 수밖에 없는 아틀라스 나방 성체 등등 동물의 세계는 신기한 일들이 많다.

 

     어려서부터 동물을 지켜보는 일을 좋아했다. 그 시절 많은 아이들이 그랬듯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를 사다가 집에 두고 키우려고도 했었고(물론 얼마 못 가서 죽었다), 낚시를 따라가서는 개구리를 어항에 담아왔고(얼마 후 잘 묻어주었다). 대학시절엔 커다란 어항 앞에서 한참을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보며 서 있기도 했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직접 뭔가를 키워보지는 못했었는데, 우선은 집안의 사정과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고질병 때문. 특히 이 두 번째 문제 때문에 독립을 한지 꽤나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반려동물을 데려오지 못하고 있다.(대신 기회가 될 때마다 길고양이 보호 단체에 기부를 하는 식으로 만족을)

 

     책을 보면서 그림도 동물들과 함께 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되겠다 싶었다. 꼭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대단한 그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좋았어, 도전해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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