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초능력자에 대한 국가의 통제를 수용할 것인가를 두고 갈라져 싸웠던 전편 ‘시빌 워’ 이후 사실상 해체된 어벤져스팀. 그러나 우주의 탄생과 관련된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전 우주의 절반을 파괴하고 새로운 창조를 하려는 타노스가 나타나면서, 히어로들 또한 하나둘 모여 타노스와 그의 부하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인피니티 스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강해져 가는 타노스. 넓고 넓은 우주에서 하필 지구에 감춰진 두 개의 스톤을 빼앗기 위한 공격은 점점 거세져만 갔고, 마침내 타노스가 지구에 도착했을 때 그 압도적인 힘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2. 감상평 。。。。 。。。
어벤져스 시리즈를 볼 때마다 늘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웅들이 한 작품에 동시에 출연해 서로 협력하거나 싸움을 벌이면 얼마나 흥미로울까 하는 가정을 현실화시킨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는 나쁠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 영화에 스무 명이 넘는 영웅들이 동시에 등장한다면 그 캐릭터들을 제대로 살려낼 수 있을까 싶은 우려가 드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 실제로 영화는 각 인물들의 성격을 그려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정해 놓은 이야기에 인물들을 억지로 우겨넣은 느낌을 강하게 준다.
사실 이렇게 많은 히어로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으면 전투가 제대로 벌어지기도 어렵다. 각각이 가진 파워가 어중간한 한 나라의 군사력과 맞먹는 이들이니 뭐. 때문에 감독은 이들의 전장을 우주 여기저기에 흩어놓을 수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영화 속 영웅들은 사실상 각개약진 하는 모양새였고,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아 산만해져버렸다.
인물들이 흩어지면서, 전략적 사고는 물론 전술적 판단마저 1/n로 줄어들었는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헛발질을 해대기 바쁘고, 덕분에 타노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기만 한다. 판을 이렇게 키우면 어떻게 수습하려고 저러나 싶을 무렵 마침내 영화의 ‘충격적 결말’에 이르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가장 독특하고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영화의 후편이 제작중이라는 소식을 들었지만, 차라리 이렇게 조용하게 끝나도 좋지 않을까 싶은.
영화의 후편이 전개되는 데 실마리가 될 만한 장면은 닥터 스트레인지가 제공해 준다. 시간을 앞서가 그는 가능한 미래의 수많은 양상들을 보고 왔는데, 때문에 그의 선택은 먼저 본 승리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뭐 먼저 고민해 봐야, 그냥 할 일 하면서 새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는 게 더 낫겠지만.

영화표에 적혀 있는 상영시간보다 10분 앞서 엔딩장면이 나온다. 이후 지루한 크레딧이 올라가는 장면을 7분만 참고 기다리면, 감독이 숨겨 놓은 짧은 영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문장도. 먼저 상영관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마블 영화 특유의 이런 배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좀 더 참고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