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9·11 테러가 일어난 후, 미군은 테러의 배후인 알 카에다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기로 한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라는 이름의 원리주의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고 있었고, 이들이 비슷한 성격의 알 카에다를 숨겨주고 있었으니 결국 전쟁은 탈레반 세력과의 싸움이 되었다.
그러나 생판 모르는 나라에 가서 전쟁을 한다는 게 어디 쉬운가. 더구나 아프가니스탄은 여러 군벌들이 서로를 공격하고 견제하는 등 정치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었다. 대대적인 지상군 파병이 어려운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의 옛 북부 동맹에 속한 군벌 도스툼(네이비드 네가반)과 손을 잡기로 한 미군. 그의 군사작전을 돕기 위한 열두 명의 분견대가 파견되었고, 이들을 이끄는 지휘자가 미치(크리스 헴스워스)였다.
아프간의 추위가 오기 전, 3주 안에 적의 요충지를 점령해야 하는 어려운 작전. 속을 알 수 없는 군벌은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2. 감상평 。。。。 。。。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영화. 전쟁의 원인은 차치하고라도, 목숨의 위협을 감수하고 적진에 들어가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정신을 잘 그려냈다. 하지만 전쟁 소재 영화 특유의 애국주의보다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인물들의 심리가 자주 두드러진다.
사실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적 배경과 현실 정치 상황이 워낙에 복잡하기 때문에 전쟁의 정당성, 그리고 전쟁 가운데 일어난 일들에 대해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 복잡한 내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었고, 최대한 단순히 상황을 묘사한다. 탈레반은 악으로, 그에 대항하는 미군은 선으로. (물론 탈레반에 관한 평가는 대부분의 문명국에서 비슷하긴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촬영 장소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산악지형이 많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로 촬영한 건가 싶었기 때문. 여전히 내정이 불안한 장소에서 미국의 촬영진이 전쟁영화를 찍는 게 가능할까 싶어서였는데, 실제로는 미국 남부 뉴멕시코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그래도 참 실감나게 찍었다.
이런 지형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전쟁의 양상을 묘사하는 방식이다. 주인공이 속한 분견대는 고작 12명밖에 되지 않았고, 무장도 고작 소총이 거의 전부였지만, 그들에게는 후방의 공군기지와 연결될 수 있는 무전기가 있었다. 이를 통해 좌표를 보내면 바로 항공 폭격이 이루어지는데, 선 폭격과 후 보병공격이라는 유기적 전술이 제대로 묘사되는 영화는 최근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흔히 전쟁 영화 하면 물량으로 달려들거나, 진지전, 참호전 같은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현대전의 좀 더 실제적인 양상을 제대로 보여준다.
전직에 뛰어든 열두 명이라는 설정은, 진영은 반대였지만 쿠바의 체 게바라와 그의 동료들을 떠올리게 하고, 좀 더 멀리는 2천 년 전 팔레스타인을 떠올리게도 한다.(열둘 이라는 숫자에는 뭔가 특별한 울림이 있는 걸까) ‘열둘’은 분명 많지 않은 숫자지만 더 큰 무엇과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큰일을 이룰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