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여름과 가을
모리 준이치 감독, 마츠오카 마유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가까운 슈퍼에 한 번 가려고 해도 자전거로 30분이 걸리는 시골 마을. 가는 길은 내리막길이라 금방 간다지만 오는 길은.... 애초부터 어지간해서는 나갈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좋은 그런 마을에서, 주인공 이치코(하시모토 아이)는 온통 논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자신이 먹을 쌀을 직접 재배하고(장화를 신고 직접 들어가 모내기를 하고, 낫을 들고 벼를 베는 수준) 주변에서 나는 재료들로 한 끼 한 끼를 정성들여 만들어 먹으며 보낸 두 번의 계절, 여름과 가을.

 

     ​그리고 가을이 저물 무렵, 엄마로부터의 편지가 도착했다.

 

 

 

2. 감상평 。。。。 。。。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이름의 영화가 개봉했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영화의 원작이 일본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기회가 되면 찾아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 작품이 일본의 이 영화를 원작으로 삼았다는 게 아니고, 한국과 일본의 영화가 공통의 원작만화를 극화했다는 게 맞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구도, 심지어 주인공의 주방 같은 걸 보면, 임순례 감독이 이 작품을 보고 참고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원래는 각 계절별로 한 시간 정도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극장에서 개봉하면서 두 계절씩 묶어 두 편의 영화로 개봉했다고 한다. 이번에 본 것은 그 전편. 우리나라 영화와 크게 다른 점은, 주인공의 엄마가 좀 더 퇴폐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주인공 이외의 주변 인물들이 덜 부각된다는 점. 물론 한국영화에서도 주인공은 거의 혼자서 살아가지만 두 명의 친구가 자주 등장하면서 관계 속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아직 후편이 남아 있기 때문인지, 아직 사람 사이의 관계 보다는 홀로 생활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주가 된다.

     그 때문일까, 일본판의 경우 훨씬 더 조용하다는 느낌을 준다. 푸름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는 말이 이런 것일 듯. 영화가 이런 식이면 보는 사람도 긴장을 탁 놓게 된다. 갑작스러운 사고도, 사람을 놀라게 하는 깜짝 등장도 없다. 그저 조용히 흘러가는 계절의 변화를 따라 소개되는 다양한 요리들을 구경하면 그만. 물론 한국판을 볼 때 남겼던 것처럼, 직접 경험하는 것이 아닌 화면 속 배우들의 경험을 보며 힐링을 구경해야 하는 상황은 아쉽다

 

 

 

     영화를 보면서 새삼 느끼는 건, 일본과 우리가 참 많은 면에서 비슷한 나라구나 하는 점. 원작이 같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벼농사를 짓고, 밥을 지어 먹고, 다양한 조림음식은 물론, 자연환경도 비슷해서 대사만 없으면 한국인지 일본인지 쉽게 구분이 안 될 것 같은 느낌. 그럼 통하는 것도 꽤나 많을 것 같은데, 오히려 비슷하기 때문에 더 관계가 좋지 않은 건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 여름의 논일을 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꽤나 매력적이다. 후기를 보니 지도를 받긴 했지만 모든 작업을 직접 해냈다고 한다. 카메라워크로도 이 부분은 충분히 알아볼 수 있고. 특히 오리를 직접 잡고, 각을 뜨기까지 하는 걸 보면 진지하게 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 후편은 어떻게 그릴까 살짝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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