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영혼은 고양이를 닮았다
가와이 하야오 지음, 최용우 옮김 / 사계절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고양이가 등장하는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 주제별로 분류해 놓은 책. 당연히 모든고양이 이야기를 담은 것은 아니고, 저자가 알고 있고 기억하는 이야기들이 언급된다.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도 있어서 일본의 옛 이야기가 다수 소개된다.

     저자는 고양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에 주목한다. 고양이는 사납고 난폭하기도 하지만, 꾀가 많고 자립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매혹적인 면도 가지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아주 느긋한 게으름뱅이의 모습도 보인다. 양면을 넘어 다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 고양이의 이런 다양한 모습을 따라 이야기를 분류하고, 각 이야기 속 고양이의 특성과 여기에 반영되어 있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작가의 사상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고양이영혼사이의 관계에 집착한다. 영혼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독특한데, 영혼을 몸과 마음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두 부분을 이어주는 매개체라는 것. 이런 차원에서 영혼은 불가결하지만 명확히 보여줄 수가 없는 애매한 존재인데, 이런 면이 고양이와 닮았다는 주장이다. (약간 억지스럽긴 하다)

 

2. 감상평 。。。。。。。

     표지에 묘한 느낌의 고양이가 앉아 있다. 최근에 고양이를 키워볼까 하는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 지라 이런 책을 보면 괜히 눈이 간다. 도서관 신간코너를 살피다가 별 부담 없이 골랐다.

 

      고양이라는 소재를 담은 이야기가 전 세계에 걸쳐 이렇게 다양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익히 읽어본 작품을 설명하는 장면을 만날 수도 있고 전혀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접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이런 옛날이야기 책이라면 대박은 아니라도 소소한 재미는 확실히 준다.

 

      다만 아무래도 저자가 알고 있는 이야기 중에서 추린 것일 수밖에 없기에, 전반적으로 일본 이야기가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뭐 일본 이야기가 아니어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접해보기 힘든 일본의 옛 이야기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실감이 좀 덜 난달까. 저자는 신나게 설명을 하는데 그런 얘기가 있구나정도의 반응이니까. 물론 이건 일본 이야기만의 문제는 아니고, 잘 모르는 작품을 소재로 한 글을 읽을 때 겪게 되는 공통적인 문제다.

 

      앞서도 언급했듯, 책 전반에 걸쳐서 고양이의 다양한 면을 강조하면서 영혼의 특성과 지나치게 연결시키려고 하는 부분은 확실히 억지스럽다. 그냥 좀 더 캐주얼 하게 진행해도 괜찮았을 텐데 말이다. 심리학 전공자이다보니 계속 뭔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았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개인적으론 이 심리학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맞는 것 같기도 하면서, 항상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는 생각)

 

 

      이야기 속 고양이는 현실 속 고양이의 느낌은 좀 덜하다. 좀 더 보송보송하고 귀여운 느낌의 녀석들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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