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인 2045년. 철근 구조 위에 컨테이너를 켜켜이 쌓아 올린 빈민촌 이모 집에 얹혀사는 웨이드(타이 쉐리던)의 유일한 낙은 가상현실 세계인 ‘오아시스’에 접속해 동료들과 함께 지내는 것. 그곳에서는 암울한 현실과 달리, 사람들이 상상하는 판타지가 현실이 될 수 있었기 때문.
‘오아시스’의 창업자이자 개발자였던 할러데이(마크 라이런스)는 죽기 전 자신이 그 안에 감춰둔 세 개의 열쇠를 찾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주겠다는 유언을 남겼고, 사람들은 그 열쇠를 찾기 위해 저마다 달려든다. 웨이드 역시 그런 도전자 중 하나. 할러데이에게 푹 빠져 있었던 웨이드는 마침내 첫 번째 열쇠를 얻을 수 있는 단서를 얻게 되었고, 그 뒤로 감춰졌던 수수께끼가 급속도로 풀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영화 속 보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뛰어들 만큼 큰 시장에 이권을 노린 이들이 개입하지 않을 리가 없다. IOI라는 깜찍한(?) 이름의 회사를 경영하는 소렌토는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열쇠를 찾는 일종의 군대를 만들었고, 웨이드를 위협하며 쫓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
3D, 4D 영화관이 아니라 일반영화관에서 봤는데도, 우퍼 스피커의 효과가 뛰어났던 건지 마치 놀이기구를 몇 번 타고 나온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스피커의 힘만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디자인 된 영화 속 가상현실 세계의 모습도 한 몫을 했다. 사실 영화의 거의 절반이 (어쩌면 그 이상이) 오아시스 속 모습이기에 이 부분에 적지 않게 신경을 쓴 모습이다.
영화는 급격하게 발전하는 현실을 잘 담아낸다. 가상현실에 감각을 더한 장치는 이미 활발하게 개발되거나 일부 실현되고 있고, 영화 속 드론을 이용한 다양한 용도(피자를 배달하고, 원하는 차량을 검색하고, 심지어 폭탄을 설치하는 등)도 하나둘 현실화되고 있다. 그뿐인가. 빚으로 사실 상 대기업의 노예가 되어 (말 그대로) 죽을 때까지 착취당하는 모습이나, 현실 속에서 답을 찾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가상현실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현상마저도 그렇고. 많은 영화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도 미래를 그리는 듯하지만, 실은 현재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 것.

영화 전반에 걸쳐 80년대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일단 디스코음악이라든지, 댄스홀 모습, 그리고 도트 베이스의 초기 컴퓨터 게임까지. ‘오아시스’의 문제를 푸는데 할러데이의 과거가 단서로 제시된다는 설정 때문이지만, ET로 상징되는 스필버그 감독의 SF 전성기를 추억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물씬 든다.
여기에 영화 속 등장하는 고전 명작 속 장면들이 재해석 되어 등장하는 모습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예컨대 주인공이 ‘오아시스’ 안에서 타고 다니는 자동차는 영화 ‘백 투 더 퓨처’ 속 타임머신을 꼭 빼어 닮았다. 이 외에도 곳곳에 살짝살짝 보이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
최첨단의 가상현실을 중심소재로 두고 있는 영화지만, 영화의 주제는 스필버그 특유의 따뜻함을 담고 있다. 역시 아날로그적 감성이 잘 어울리는 감독이다. 가상현실이 아무리 찬란하고 좋아보여도, 실재 위에 단단히 세워져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는 너무 당연하지만 자꾸 잊어버리는 것이기도 하고.
놀이공원에 가는 기분으로 보기 시작하다보면,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영화. 다만 이 기억에 전혀 남지 않을 것 같은 제목은 좀 어떻게 했어야... (영화관에 들어간 후에도 내가 무슨 영화를 보고 있는지 표를 확인해야 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