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세상과 평판의 미래 - 루머, 가십, 익명성, 그리고 디지털 주홍글씨
다니엘 솔로브 지음, 이승훈 옮김 / 비즈니스맵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잘잘못을 떠나 세간에 엄청나게 유명했던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보면 아주 큰 잘못이지만 전국민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를 느끼게 하는 큰 이야기, 그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을 한다.

  그 여인이 저지른 잘못은 과연 온 국민의 지탄을 받아도 마땅한 이야기 일까? 나라를 팔아먹은 것도 사람을 죽인것도 아니다. 단순히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은 이유이다. 사람은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다. 그때 그 여인도 챙피해서 외면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지탄 받은 내용처럼 공중도덕이라는 것에 대해 무덤덤해서 그런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그토록 심하게 비난을 받아야 했을까? 그것은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새로운 문화인 인터넷이라는 것의 커다란 영향 때문인 것이다. 군사목적으로 만들어졌던 인터넷이 이제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몇년 되지 않았다. 불과 한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인터넷이 사회 문화 전반을 지배하게 된 것이다.

  인터넷은 빠른 전달성 신속한 정보 취득, 과거 유무를 떠나서 바로바로 찾아볼수 있는 뛰어난 검색능력까지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반해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은 낙인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큰 잘못을 한 경우 신문과 티비에서 난리를 떨었지만 곧 사그라들고 그 정보를 찾아보려면 옛날 신문을 뒤지는 방법 말고는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그 주제에 대해서만 알고 있다면 아무리 오래된 일이라도 정확하게 검색이 가능하다. 더욱이 그 사건이 실명까지 거론도었던 것이라면 언제든지 다시 그것을 꺼내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점에 관해서 강력하게 꼬집은 책이다. 과연 인터넷상에 프라이버시란 있는 것인가? 한번 낙인찍혀진 사실이 사라지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이 책에서는 이젠 힘들다고 보고 있다. 문제제기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다지 대책은 없다라는 어투인데.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이 된다. 외국은 포털이라는 업체가 힘이 없고 각각의 서비스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백만의 사람이 하루에 수십만건의 글을 올린다. 그 모든것을 검열할 수 있겠는가? 당연히 불가능하다 게다가 사전검열후 글을 올리는 것은 불법이고 아무런 이유없이 글을 지울 수는 더더욱 없다. 이것은 헌법에 나와있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민주주의 존립에 심각한 우려를 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가 점점 고도화 될수록 사생활이라는 것이 사라지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지나가던 어떤 사람에 의해 촬영되고 비난하는 글이 올라올지도 모른다. 그 글을보고 이름을 알아내고 사는곳을 알아내면서 인터넷상에 모든것이 까발려질 수도 있다.

  이런것들에 대한 경계와 우려를 이 책에서는 담고 있다. 하지만 어떠한 해법도 제시하지는 못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해법이 현재까지 나올 수 있을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자유는 방종인 법, 언젠가는 적절한 규제대책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이처럼 위험한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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