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8월 16일(화)

마신 양: 맥주--> 소주, 맛이 감.

누구와: 남자 둘, 여자 둘


1. 매너

"그렇게 술먹고 언제 책썼냐가 아니라 책을 썼기 때문에 술을 먹는 거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요즘 거의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있다. 그러다보니 몸과 마음이 지쳤는지라 일요일에는 보쌈을 앞에 두고도 물만 마시고, 광복절에는 간만에 만난 28세 미녀를 맨정신으로 집에 보냈다. 화요일만 안마신다면 오랜만에 사흘 연속 안마시기다.

“이 여세를 몰아 이번주 내내 안마셔봐?”라고 하던 난 스케줄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알토란같은 술약속이 수목금 연달아 있었던 것. 그래도 사흘 연속 안마신 게 어디냐며 혼자 좋아하고 있었는데, 퇴근을 할까 말까 망설이며 소변을 보던 순간 전화가 왔다. 자세한 상황은 설명할 수 없지만 주머니 속에 있는 전화기를 꺼내려다 큰 실수를 했고, 하여간 바지 왼쪽이 다 젖었다.

“오늘 술 한잔 어때요?”

방에 들어와 바지를 빨면서 생각했다. 내 팔짜에 사흘 연속 안마시기는 불가능하구나. 아무튼 난 술자리에 가기 전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들러야 했다. 여기서 교훈 하나. 소변 볼때는 전화하지 맙시다! 매너 없는 그 사람이 밉다^^


2. 술의 힘

넷이 모였다. 둘은 원래 알던 사람이지만, 처음으로 본 26세 미녀, 싱그러운 미모만큼 웃기도 잘했다. 내가 간단한 동작, 예컨대 타조 흉내 같은 걸 취해도 그녀의 웃음소리가 맥주집 전체에 울려퍼졌다. 반응이 이렇게 좋으면 웃기는 사람도 기분좋기 마련, 난 평소 안쓰던 음양오행권까지 써가며 노력을 했다. 유머와 웃음이 함께 한 즐거운 시간들, 하지만 우린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술이 약한 내가 가장 먼저 도망갔고, 다른 사람들은 3차를 갔는지 어쩐지 나는 모른다.


다음날 새벽, 비몽사몽 상태에서 테니스를 쳐야 했는데, 공이 왔다갔다 하면 힘들 것 같아 대충 한방에 끝내자는 생각에 뻥뻥 질러댄 것이 거의 다 상대 코트에 꽂힌다.

“아니 산에 들어가 연습이라도 하고 온거야?”는 한 어른의 말에 난 빙긋 웃기만 했지만, 속마음은 이랬다.

“그게 다 술의 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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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18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양오행권 ㅎㅎㅎㅎ
궁금하네요, 저도.

moonnight 2005-08-18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 저도 궁금합니다. ;;

비로그인 2005-08-18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으로 본 26세 미녀, 싱그러운 미모만큼 웃기도 잘했다 -> 하하하하. ^-^
근데. 음양오행권은 저도 궁금합니다요~
아니, 그 많은 술대결을 승으로 이끌어셨던 분이.. 어찌하여.. 그날은?! ^-^;;;
보잘 것 없는 조개껍데기는 어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ㅋㅋ

sweetmagic 2005-08-1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하하하하하하하 오호호호호호호 오히히히히히히
오하하하하하하하 오호호호호호호 오히히히히히히
오하하하하하하하 오호호호호호호 오히히히히히히

이정도면 음약오행권 나오나요 ? 아차 난 26세가 아니구나

아흑 (다다다다다 =3=3=3=3 ~ )

마태우스 2005-08-1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호호 역시 매직님의 유머는... 대단하단 말밖에... 하지만 그 공법은 절대 가르쳐드릴 수 없습니다^^
가시장미님/과거 제가 승리한 대첩들이 사실은 조작된 거라는 루머가 있던데요 그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이 언제나 베스트컨디션에서 술마시는 건 아니죠. 그렇게 이해해 주시구요, 그 조개 껍데기는 저희 어머님이 집에다 잘 걸어두셨어요. 너무 이쁘다를 연발하시네요.
문나이트님/수고랄 것까지...^^
고양이님/그게 말입니다, 님한테만 살짝 가르쳐 드리면.... 그러니까.... 으음....

플라시보 2005-08-1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양오행권이 뭘까요? 궁금하네... 그리고 그렇게 술을 마셔도 늘 운동을 하시는 님. 아마 그래서 술을 연속으로 드셔도 별탈 없는게 아닐까요? 흐흐. 전 처음에 제목 보고는 매너님을 만난줄 알았는데 매너 없는 사람이었군요. 히히

클리오 2005-08-1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야... 어디... 술 마시자고 편안히 전화 한번 할 수 있겠습니까... 술 약속이 일주일 연속 있지 않을까, 미녀와의 술 약속과 비교되지나 않을까, 혹은 화장실에서 소변보고 계시지나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 님께서 술이나 한잔 먹자고 하셨던 말씀은 님이 일주일쯤 약속이 없을 어느 주까지 미뤄보렵니다... ^^

마늘빵 2005-08-18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루(春) 2005-08-18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남자들은 그게 불편하군요.

마태우스 2005-08-18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소변 말씀하시는 거죠?^^
아프락사스님/제 바지가 오염되니 다들 좋아하는군요^^
클리오님/어머 클리오님, 그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전 소변을 가장 덜보는 인간이고, 날을 미리 잡아 버리면 상관이 없사옵니다.
플라시보님/원래 매너있는 사람은 지금쯤 소변을 보는 건 아닌지, 혹은 더 큰 걸 보는 건 아닌지 헤아려서 전화를 한답니다. 제가 그렇잖아요^^

산사춘 2005-08-1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웃겨 디집니다. 댓글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