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애누 리브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스피드2’의 출연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난 그의 영화 중 ‘데블스 에드버킷’을 가장 재미있게 봤지만, 그가 세계적인 스타가 된 건 역시 윤택이 강조해 마지않는 ‘스피---드’, 그런 상황에서 속편을 거절하는 건 그리 쉽지 않았을게다.


‘매트릭스’의 이미지가 아직도 짙게 남아있는 상황에서 키애누 리브스가 들고나온 건 악령을 물리쳐 지구를 구하는 ‘콘스탄틴’이었다. 옷차림도 그렇고 하는 일도 네오와 비슷한데, 이게 지루하다고 하는 분들도 꽤 있었지만 난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다. 9점대는 무리겠지만, 네티즌이 매긴 7점대의 별점이 좀 가혹하게 느껴질 정도.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을 써본다.


-이 영화에는 ‘미이라’에서 나왔던 레이첼 와이즈가 안젤라 역으로 등장한다. 그때도 그렇게 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기서도 별로였다 (내 타입이 아니란 말도 된다). 그녀가 키애누(존 콘스탄틴)한테 도와달라고 했을 때 그가 거절한 것은 그녀의 미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가 아닐까. 결국 그녀는 “저주받을 인간”이란 악담을 남기고 떠나는데, 그렇게 떠나니 마음이 편치 않아진 키애누는 결국 그녀를 돕기로 한다. 원래 형사였던 그녀는 그 후부터 형사 일을 작파하고 키애누만 죽어라고 따라다니는데, 영화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안젤리나 졸리 생각을 했다. 고혹적인 눈과 육감적인 입술을 가진 그녀가 안젤라 역을 맡았다면 훨씬 영화가 신빙성 있지 않았을까? 안젤리나, 안젤라. 이름도 비슷하잖아? 맨날 후진 영화에만 출연하는 졸 리가 안타까워서 해본 말이다.


-007에 나오는 Q처럼 여기서도 무기 공급자가 등장한다. 퇴마사인 키애누에게 그가 주는 무기란 이런 것이다. 교황을 겨눈 탄환, 용의 입김, 요단강의 성수....


-혹자는 이걸 금연영화라고 한다. 보고나니 수긍이 간다. 담배는 아예 시작을 안하는 게 중요한 법, 15세 이상 관람가니 고교생들이 이 영화를 적극적으로 보도록 했으면 좋겠다. 단체관람 같은 걸 해서라도.


깔끔하게 퀴즈 2개로 정리를 한다.

1. 이 영화에서는 몇 번의 키스씬이 나오는가?

가. 0번  나. 1번   다. 2번  라. 3번 이상


2. 키애누가 마지막 장면에서 안젤라에게 줄 게 있다고 하면서 뭔가를 준다. 무엇일까?

가. 꽃    나. 칼    다. 십자가   라. 부적


* 수고하셨습니다. 답은 댓글에.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태우스 2005-02-1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정답입니다. 1번-가. 할듯 할듯 하면서 한번도 안한다
2번-나 왜 칼을 주냐니까 규칙이란다...

플라시보 2005-02-1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되게 보고싶었는데 사람들 평이 양분되더군요. 님처럼 괜찮다는 분도 있고 말씀하신데로 이제 네오 이미지는 지겹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아. 뭐 키아누의 광팬인 저로써는 그저 그가 화면가득 나오기만 해도 좋습니다. 물론 왓쳐처럼 한대 치고싶은 영화는 제아무리 키아누의 광팬이라도 용서가 힘들지만 말입니다.^^

▶◀소굼 2005-02-1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목에 꺽쇠를 없애주셔야 할 듯 싶어요. 브리핑에 안보이거든요;

비로그인 2005-02-16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포영화라면 내용에 상관없이 다 좋아요!

마태우스 2005-02-16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복돌님/전 님이 무서워요^^
플라시보님/한대 치고 싶은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안심하십시오. 네오 이미지가 지겹다는 분들의 83%는 매트릭스를 안본 사람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하이드 2005-02-16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영화 예고편 보고 데블스 애드버킷 떠올렸었어요.
그리고 상관없는 질문 하나, 천안에는 어떻게 다니시나요? 기차가 좋나요? 그럼 KTX 타나요? 주말에 아라리오겔러리에 가보려구요. 바로 버스터미널 옆이라 버스탈까 싶기도 한데, 기차 타고 가면 책도 볼 수 있고, 밀릴 걱정도 없으니, 왠만하면 기차타고 가고 싶어서요.

줄리 2005-02-1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키아누 리부스 좋아해요. 그런데 이런 영화 찍었는지도 몰랐네요. 저두 마태님처럼 Devil's Advocate 를 좋아했으므로 이 영화도 좋아할것 같네요. 꼭 봐야겠어요. 그런데 키스 장면이 한번두 안나와요? 미국 영화에서 그게 가능하기도 하군요^^

마늘빵 2005-02-1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키스장면이 하나도 없다는게 참 신기했어요. ㅋㅋ 여자한테 아예 관심이 없는 키아누 리브스. 당신을 돌로 임명합니다.

비로그인 2005-02-1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83%가 아니고 84.5% 랍니다.

LAYLA 2005-02-16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너무 웃기던데요.코미디 같던데..첫번째로 웃겼던건 천사가 키아누 리브스에게 "니가 죽는건...줄담배를 피워서야" 이부분이랑 마지막에 루시퍼에게 날리던 키아누리브스의 뻑큐에 ㅋㅋㅋ 많이 웃었어요. 아 안젤라가 수시로 키스시도하다 퇴짜맞을때도요 ㅎㅎ

비로그인 2005-02-16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레이첼 와이즈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

마태우스 2005-02-17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무슨 말씀. 고양이님이 훨 미인이십니다
라일라님/마지막 퍽유, 정말 웃기죠^^ 키스한번 할 만한데, 키애누가 뭔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는...^^^
하날레이님/어머나, 죄송합니다. 제가 계산을 잘못했어요^^
아프락사스님/여자 보기를 돌같이 하라, 하하 최영장군의 후예인가봅니다
dsx님/데블스 애드버킷 재밌죠? 근데 그거 별로 잼없다는 사람 꽤 많더군요. 그게 바로 코드라는 것이고, 님과 저는 코드가 맞네요
하이드님/전철보다는 기차가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maverick 2005-02-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있는 여자가 여주인공인가요? 웁스 키아누로 인해서 보고싶어졌던 욕구가 여주인공으로 인해서 반감되는군요 ㅎㅎㅎ 마태님께 공감 한표!

즐거운랄랄라 2005-02-1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와이즈는 나이에 비해선 음.... 좀 미인이라고 생각해요. 안젤리나 졸리와는 다른 매력 , 근데 뭔가 배우치곤 엉성하지 않나요 . 으하하; 그다지 특징이 없다랄까;
키아누는 사랑할때버려야할 아까운것들에서처럼 샤프한 꽃미남이 더 어울리는것같아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