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구를 그리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다른 분들이 내게 도움의 손길을 뻗기 전, 매년 나오는 내 논문 숫자가 0에 수렴한 것도 그 증거.
대체 난 뭐가 모자랄까?
연구를 할 때 있어서 중요한 '열정'이란 면에서 보면 합격점을 줄만하다.
다음 사진은 어제 전남 장흥에서 찍은 거다.
물을 가리지 않는 것 이외에 인체 감염에도 열려 있어,
광절열두조충이란 기생충의 감염원이 발견되기만 하면 내가 직접 먹을 생각이다.
아래 사진은 그럴 목적으로 송어를 뒤지는 장면.
이런 훌륭한 열정을 가진 내가 연구를 못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끈기가 없기 때문인 듯하다.
뭐 하나를 시작하면 진득하게 앉아서 끝장을 보는 게 연구자로선 중요한데
난 그런 게 없다.
좀 하다가 벽을 만나면 "역시 난 안돼"라며 포기하고 마니까.
10년 전, 내 눈에 동양안충을 넣었던 그 연구도 중간에 그만두는 바람에
논문으로 쓰지 못한 슬픈 뒷얘기가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 끈기를 좀 기르기로 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마누라 말에 토 달지 않고 무조건 복종하는 거"라고 하기에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0점을 맞았어도 최선을 다했다면 야단치지 마라"고 한다.
다른 것도 뭐, 크게 도움되는 건 없다 (개를 기르면 끈기와 책임감이 생긴다는 의견도 있다).
책을 읽어볼까 싶어 알라딘을 뒤져봤다.


이 두 권이 눈에 들어온다.
이거라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평소 처세 책은 잘 안읽는 편이지만,
책을 끝까지 읽어보는 것도 끈기를 기르는 좋은 방법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