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등포역에는 무료신문 몇종이 놓여 있다. 가장 인기있는 건-마냐님의 리뷰 덕분이겠지!-AM 7이고, 2등은 뭔지 모르겠다. 내가 보는 건 <메트로>인데, 그 이유는 유일하게 나누어주는 아주머니가 있기 때문. 무료신문을 나눠주는 건 명백한 불법이지만, 그 아주머니는 매일같이 서서 신문을 나눠준다. 그러니까 난 아주머니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그 신문을 받는다. 출근길에 보기 알맞게 머리 아픈 기사는 별로 없는데, 영화 관련 기사는 그래도 충실한 편이다.
화장실에 갔다가 오래된 <포커스> 신문을 발견했다. 할 일도 없고해서 둘러보다가 실소를 금치 못했는데, 이게 과연 사실일까?
[여성들의 가슴이 작아지는 수수께끼 같은 전염병이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프랑스까지 번지고 있다... 최초로 발견한 의사의 이름을 따서 메럿 증후군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최소 500건 정도가 보고됐으며....이 질병에 걸린 여성들은 2-3주만에 D컵을 쓰다 A컵을 쓰게 되기 때문에 여자로서 굉장한 수치심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학자들은 이 병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의해 만들어진 지방을 먹는 박테리아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프랑스에서도 이 병에 감염된 사람이 1만1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럿 박사는 “토플리스를 착용한 글래머 여성들이 많이 찾던 프랑스 해안 휴양지도 지금 가보면 평균 크기의 가슴을 가진 여성만이 보일 뿐이다. D컵을 쓰던 수천명의 여성들이 병에 걸리고 나서 피서를 꺼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질병대책센터는 이 전염병이 미국에 갔던 여행자들에게서 옮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메럿 증후군에 감염된 크리스탈(23)이라는 여성도 병 때문에 D컵 브레이저를 A컵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있던 남자들도 내 가슴을 훔쳐보고 추파를 던지느라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그러나 병에 걸리고 한달만에 내 가슴은 완전 다리미판이 돼버렸다. B컵까지 떨어지고 나자 남자친구가 그만 만나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김세혁 기자/eRunNews.com 7/27]
이 기사를 읽고 든 생각은 다음과 같다.
-지방을 먹는 박테리아가 정말 있다면 잘 개종을 해 체지방도 먹게 할 수 있으리라. 그 경우 다이어트에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을 것 같다
-D컵 여성을 주로 공략한다니 다행이다. A컵 사람이 걸려 버리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해안에 피서가는 글래머 여성들은 사실 가슴 자랑을 하러 가는 거였구나
-크리스탈이란 여자와 헤어진 남자친구는 그녀의 가슴 때문에 사귀었던 거구나
-감염경로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알아야 조심하지...
-원산지인 캘리포니아는 500명인데, 프랑스에서는 환자가 1만명을 넘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방이 빠짐으로써 가슴이 D컵-->A컵으로 된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 피부만...처지나?
-외국에는 D컵이 겁나게 많은가보다.
사실 난 이 기사를 믿지 않는다. 불과 150여명의 환자만이 발생한 광우병도 전세계를 떨게 하는데, 여성들에게는 치명적인 병을 일으킬 이 박테리아가 만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고도 별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는가? 너무도 진지하게 기사를 쓴 김세혁 기자, 한번 만나서 디스커션이라도 하고싶다.